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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 28

선산

"왜 죽은 사람한테 술을 따라 줘요? 나는 술을 못 먹는데.." "응 사람은 죽으면 다 술을 먹게 돼 있어" 작년 추석에 성묘를 가서 딸애와 손녀가 나눈 대화의 한 장면이다 모녀의 대화소리를 들으니 60여 년 전 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비친다 어렸을 적 고조부모 안식처는 홍성군 장곡면에 있어서 명절 때도 어른 들만 가고 아이들은 자주 갈 수 없었다 증조부모, 조부모 유택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어른들 자전거 뒤에 타고 성묘를 다녔다 가을 추석에는 기온이 선선하고 시원해서 자전거 뒤를 타고 갈 때는 별로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겨울 설 때는 상황이 정말로 안 좋았다 묘지가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어서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성묘를 다니기는 늘 힘들었다 하물며 눈까지 오는 날에는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

수필 2024.01.21

재래시장서 물건 사는법 !!!

며칠 전에 처와 함께 5일장에 차례상에 올린 제물을 구입하기 위해 갔었다. 나는 재래 시장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전부 팔아줘야 할 물건이고 , 사 먹어야 할 음식들로 꽉 차 있다 예전에는 장날이면 새벽부터 우마차 소리와 하얀 두루마기을 입으신 시골 노인들의 발걸음이 나의 아침잠을 깨우곤 했다 지금도 장날이 되면 감리교에 앞에서 머리를 깍는 벙어리 아저씨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당시 용어로 야매로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장애인이다 보니 단속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이발소를 하셨기 특히 기억에 남아 있는것 같다. tv에서 인도여행기를 보면 노천에서 이발하는 것이 나오곤 해서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옆에는 고무신을 때우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시장 보러 오는 사람들이..

수필 2024.01.20

편하게 살자

지금 까지 인생을 살면서 주위사람들을 심하게 미워했던 기억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에 전력투구 하다 보니 남의 잘못에 대해서 비난하고 미워하고 그런 여유가 없었기도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나 만의 자존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미워하고 비난하는 것은 쪽팔린다고 생각했다. (난 현직에 있을때도 뒷공론에 참여를 안 했다. 그 흔한 술 먹으면서 상사나. 부하직원을 씹지를 못했다. 왜냐 하면 상사를 욕하는 것은 내가 못난 것 같았고, 부하 직원이 잘못하면 상사인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 지금 생각하니 이런 당당함과 자부심이 어디서 생겨 났는지 ㅋㅋㅋ) 그러나 퇴직하고 생활을 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고 그 거슬리는 것에 대해서 상대방과 옮고그릇것을 가..

수필 2024.01.19

솔이와 봄이(8)

솔이가 어느덧 나이가 다섯 살이 되어 청양 유치원에 입학했다. 나와 애들의 엄마는 당연히 청양 단설 유치원으로 보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서 고민할 것도 없이 청양유치원으로 원서를 냈다) 난 처음으로 유치원 입학식에 가보았다. 현직에 있을 때 아이들 졸업식에는 한번 가본 기억은 있는데 입학식에는 처음 가보았다. 유치원 현관으로 들어가는데 신발을 실내화로 바꾸어 신어야 했다. 실내화도 깨끗하고 가볍고 좋았는데 신고 온 신발을 두는 곳이 좀 불편했다. 식장이 2층에 있어 계단을 통해서 올라 가는데 유치원이라 그런지 계단을 여러 가지로 활용했다.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나라들의 인사말을 우리나라말과 외국의 글자로 계단의 세로면에 붙여 놓고 있어서 흥미롭게 봤다 식장에 들어가 보니 우리도 일찍 온..

육아일기 2024.01.18

노계는 무엇으로 사는가??

며칠전에 예전에 알고 지냈던 여자 선배 만났다 나이도 육십대 후반에 들어서서 그런지 완연히 할머니 티가 났다 어렷을 적 부터 봐온 터라 세월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말을 하고 싶으면 하는 분이라 이날 대화도 거리낌 없이 이어 졌다 내가 물어 봤다 " 그놈은 잘 있지? 아직 까지도 그놈 하고 같이 살고 있어?" "응 ,별 놈 있나 그놈이 그놈이지" "내가 별놈 소개 시켜 줄까?" "싫어 , 여지껏 훈련 시켜서 이젠 부려 먹을만 하는데 뭐하러 생고생여? " 내가 반문 했다 "마당쇠 야???" 그 선배는 내말을 알아 들었는지 못알아 들었는지 눈만 껌벅 거린다 그러더니 한숨을 푹쉰다 "옛날 달라던 놈들이 많았는데 그때 미렷없이 줄것 괜히 버팅겼서 "? 내가 육십년을 넘게 살아 보면서 할머니 입에서 저런 ..

수필 2024.01.16

이솝우화(5)

말과 황소와 개와 사람 제우스 신이 사람을 창조했을 때, 사람에게 짧은 수명만을 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지혜를 유용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집을 짓고, 겨울이 찾아오면 집안에서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청난 추위가 찾아왔다. 비까지 쏟아붓는 황량한 날씨여서 말은 더 이상 밖에서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말은 사람의 집으로 달려가서, 집안에 함께 들어가 있을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사람은 한 가지 조건만 들어준다면 집안에서 추위를 피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대답했다. 그 조건이라는 것은, 말이 자신의 수명 중에서 상당 부분을 사람에게 떼어준다는 것이었다. 다급한 말은 기꺼이 수명의 일부분을 사람에게 떼어 주었다. 그 얼마 뒤, 이번에는 다시 황소가 나타났다. 황소도 더 이상은 혹독한 날씨를 ..

이솝우화 2024.01.15

버킷리스트(1)

오늘은 2021. 버킷 리스트 열두 번 중 첫 번째로 태안에 있는 이용복 카페에 가서 점심을 먹고 만리포 등 그 주변을 다니기로 한날이다. 아침 9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다. 난 처하고 외출을 할 때 먼저 나가서 집에서 준비하고 있는 처를 불편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물론 처의 잘못도 있지만(출발 시간을 미리 정하지만 그 시간에 출발하는 일은 거의 없다 .)나의 잘못이 더 크다. 시간 정해진 버스 타는 것도 아니고 도착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 늦어봤자 10분인걸, 그걸 참지 못해서 짜증을 내고 처를 속상하게 했다 지나고 나면 왜 그랬을까 자책을 하고 후회를 한다. 바보의 연속행진이다.. 모든 일이 옮고 그른 것을 따질 수도 없지만, 혹시 따질 수 있다고 해도 그른 행동이 꼭 불편을 동반하는 것은..

수필 2024.01.14

눈물의 지우개

눈물의 지우개 지우개가 있단다. 연필로쓴 사랑을 지울수 있는 지우개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을 쓰윽쓱 문질러 지울 수 있는 지우개도 있지. 눈물도 가끔은 지우고 싶을때도 있단다 그래서 지우개를 들고 문질러 보지만 눈물은 지우개로 지울수가 없는 거란다. 가슴에서 방울방을 멍울지는 눈물은 지우개로 지우기 못하지 지우개로 지우면 번지개 되거든 눈물은 마음에서 내리는 빗물인 것이라 반짝이는 햇살이 아니면 지워지지 않아. 눈물을 지우려면 애써 웃어야 해 하하 소리내어 웃기 버거우면 일술을 살짝 비틀며 억지웃음아도 웃어야 한단다. 억지로 웃은 웃음이 무슨 웃음이냐고? 아니란다 억지로 웃는 웃음도 분명 웃음 맞는 거란다 억지로 웃다 보면. 마음도 따라 웃게 되는 거란다 웃음은 햇살 같은 거란다. 웃다 보면 마..

퍼온글 2024.01.11

부부학개론(1)

부부학 개론 (1-1) 생노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 나고, 늙고 ,아프고 ,죽은 과정에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유없이 태어나고 우연히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 허전함과 두려움에서 벗어 나고자 초인적인 성인들이 등장하는 종교가 생겨 난것 같습니다 생노병사라는 인간의 긴(?)여정속에서 최근에(과거에는 이거 마저 내 맘대로 할수 없었습니다)와서야 내 의지로 할수 있는 인륜지 대사 라는 결혼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성이 다른 (남자와 여자)인간이 종족 번식과 성욕이라는 거대한 원초적 본능을 함게 충족 시킬수 있는 인생의 필수 항목(최근에는 이것도 선택 사항)이기도 합니다 수명이 짧았던 예전에는 결혼을 10대 후반에 해서 길게 살아봐자 20년 정도 살다가 죽음이라는 필연을 만나서 헤어 지게 되고 그 결혼 생활..

수필 2024.01.10

이솝우화(4)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 박쥐와 가시나무, 갈매기가 함께 장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단 박쥐는 나가서 사업을 벌이기 위한 돈을 빌려왔고, 가시나무는 판매할 옷을 잔뜩 내놓았으며 갈매기는 판매할 구리를 엄청나게 가져왔다. 이윽고 그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서 항해를 떠났다. 하지만 거친 폭풍우가 몰아쳐서 배를 덮쳤고 모든 짐을 잃고 말았다. 결국 배는 난파되어 이들은 간신히 몸뚱이만 달랑 건질 수 있었다. 그때부터 갈매기는 잃어버린 구리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해변을 뒤지며 돌아다니게 되었고, 박쥐는 돈을 빌려준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서 한낮을 피해서 밤에만 돌아다니게 되었으며, 가시나무는 눈에 익은 옷가지를 알아볼 수 있을까 싶어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옷자락을 꽉 붙잡게 되었다. 우리는 대상에 대해서 미..

이솝우화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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