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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
박쥐와 가시나무, 갈매기가 함께 장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단 박쥐는 나가서 사업을 벌이기 위한 돈을 빌려왔고, 가시나무는 판매할 옷을 잔뜩 내놓았으며 갈매기는 판매할 구리를 엄청나게 가져왔다.
이윽고 그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서 항해를 떠났다.
하지만 거친 폭풍우가 몰아쳐서 배를 덮쳤고 모든 짐을 잃고 말았다. 결국 배는 난파되어 이들은 간신히 몸뚱이만 달랑 건질 수 있었다.
그때부터 갈매기는 잃어버린 구리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해변을 뒤지며 돌아다니게 되었고,
박쥐는 돈을 빌려준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서 한낮을 피해서 밤에만 돌아다니게 되었으며,
가시나무는 눈에 익은 옷가지를 알아볼 수 있을까 싶어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옷자락을 꽉 붙잡게 되었다.
우리는 대상에 대해서 미련을 못 버리고 집착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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