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죽은 사람한테 술을 따라 줘요? 나는 술을 못 먹는데.." "응 사람은 죽으면 다 술을 먹게 돼 있어" 작년 추석에 성묘를 가서 딸애와 손녀가 나눈 대화의 한 장면이다 모녀의 대화소리를 들으니 60여 년 전 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비친다 어렸을 적 고조부모 안식처는 홍성군 장곡면에 있어서 명절 때도 어른 들만 가고 아이들은 자주 갈 수 없었다 증조부모, 조부모 유택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어른들 자전거 뒤에 타고 성묘를 다녔다 가을 추석에는 기온이 선선하고 시원해서 자전거 뒤를 타고 갈 때는 별로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겨울 설 때는 상황이 정말로 안 좋았다 묘지가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어서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성묘를 다니기는 늘 힘들었다 하물며 눈까지 오는 날에는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