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솔이와 봄이(8)

수멍통 2024. 1. 18.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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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가 어느덧 나이가 다섯 살이 되어 청양 유치원에 입학했다.

나와 애들의 엄마는 당연히 청양 단설 유치원으로 보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서 고민할 것도 없이 청양유치원으로 원서를 냈다)

난 처음으로 유치원 입학식에 가보았다.

현직에 있을 때 아이들  졸업식에는 한번 가본 기억은 있는데 입학식에는

처음 가보았다.

유치원 현관으로 들어가는데 신발을 실내화로 바꾸어 신어야 했다.

실내화도 깨끗하고 가볍고 좋았는데 신고 온 신발을 두는 곳이 좀 불편했다. 

식장이 2층에 있어 계단을 통해서 올라 가는데 유치원이라 그런지 계단을 여러 가지로 활용했다.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나라들의 인사말을 우리나라말과 외국의 글자로 계단의 세로면에 붙여 놓고 있어서 흥미롭게 봤다

식장에 들어가 보니 우리도 일찍 온다고 왔는데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솔이하고 딸애는 앞쪽으로 가서 솔이는 입학생들이 앉는 앞자리에 앉았고  딸애는 바로 뒤에 학부형석에 교육청에 다니는 한유리와 같이 앉았다

나와 처는 봄이 때문에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 봄이가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가 아니라 뒤에서 서있기도 하고 밖 복도로 나가서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입학식이 시작하려면 좀 시간이 남아 있어서 솔이 사진을 찍어 주려고 앞으로 가서 앉은 포즈로 몇 장 찍었다.

앞에 보니 솔이 반 이름이 붙은 푯말이 있었다.

 솔이 보고 앞으로 나오라 했더니 그 푯말 앞에서 포즈를 점잖게 취했다

사진을 찍었다

좀 아쉬운 점은 내가 솔이한테 좀 현란한 포즈를 요구했어야 하는데 나도 그런 자리가 좀 불편해서 정상적인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청양 유치원에는 4개 반이 있는데 나는 기반들이 다 신입생들인 줄 알았다

좀 알아보니 두 개 반은 작년에 다닌 아이들이고 실질적으로 처음 들어가는 반은 새싹 반하고 또 다른 한 개 반이었다. 유치원을 1년 다니는 것이 아니고 2년 다니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 어린이들도 입학식에 나와서 다시 입학하는 애들처럼 식을 치렀다

우리 솔이는 하는 것이 참 대견해 보였다.

내 손녀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하는 행동 들이 다른 애들 보다는 여유가 있었고 당황하거나 하는 그런 행동들이 없었다.

어린이 석에 있는 사진을 찍은 것을 보니 찍을 땐  몰랐는데 차분히 의전 하게 앉아 있었다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원장 선생님이 3월 1일 날 새로 부임하셨서 그런지 직원소개 때 이름과 얼굴이 서로 매치가 안되는지 이름하고 인사하시는 선생님 하고 잘 연결이 안 됐다.

요 사히 교육계가 여자 교사가 많다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이 유치원은 입학식날 인사 하는 직원 중에는 남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전원이 여자분이었다. 행정실장은 남자분인 모양인데 그날 입학식에는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원여자분이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어린이들 담임이 두 분이라는 것이다. 유치원 어린이들이라 보니 어린이들 보살피는 데 혼자 힘으로는 부치기 때문에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교사들이 수업을 한다고 한다

원장님 인사도 끝나고 각반 어린이들이 원장님으로부터 환영의 꽃을 받는 프로 그램이 있었는데 솔이가 새싹반 대표로 단상에 나가 원장 선생님한테 꽃을 받았다.

아마 가나다순으로 부르다 보니 성이 강 씨인 아이들이 우선적으로 불리는 것 같았다

아마 솔이가 불리지 않았으면 왜 나는 부르지 않느냐고 자기 엄마한테 따지 듯이 물었을 건데 다행히도 가나다 순으로 하는 바람에 솔이가 뽑혀 나갔다

다른 아이들하고 같이 원장 선생님 앞에 가서 아주 의절하게 꽃바구니를 받고 인사도 잘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해서 마음이 좋았다.

아이들이 강당에서 입학식이 끝나고 각자 교실로 갔다.

솔이 교실은 1층에 있었다

교실에 앉아 있는 솔이를 쳐다보니 내 심정이 묘 했다.

갑자기 내가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 할머니하고 같이 갔던 생각이 머리에 떠 올랐다.

교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꽂고 이름 표을 달던 생각이 났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웃으면서 쳐다보시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벌써 55년 전 일이다

다른 애들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솔이는 첫 줄에 앉아서 앞에 텔레비전을 쳐다 보고 있는것이다. 좀 부자연 스럽게 보였다. 그 이유는 입학식이 끝나고 집으로 오면서 솔이가 이야기 해서 알게 됐다. 선생님이 앞아서 앞에 나오는 텔레비젼을 보고 있으라고 해서 저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다른 애들은 선생님 말을 안 듣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서 솔이가 기분이 안 좋았던 모양이다. 저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었다는 것이다

솔이 사진을 몇 커트 찍어 주고 나는 운동장으로 나왔다.

조금 있으려니 처와 봄이가 운동장으로 나와서 같이 기다렸다. 처가 봄이를 데리고 여러 가지 장난감을 태워준다

시소, 미끄럼틀, 이름은 모를겠는데 말 타는 것도 태워주고 봄이는 기분 좋게 타고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른 반애들은 학부모들이 나와서 애들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 딸애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참 서있으려니 다리고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솔이가 먼저 나왔다. 어린이집에서 같이 다니던 남자애를  만났는데 서로 얼싸안는다. 참 낯선 풍경이다

원래 계획은 입학식이 끝나면 같이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기로 했는데 딸애가 일요일 홍성에서 애들 아버지와 같이 식구가 자장면을 먹었다 한다

그래서 돈가스집을 하는 선배 내 가게에서 돈카스를 먹었다

솔이가 유치원을 2년을 다녀야 한다고 한다.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잘 다녀서 유치원 졸업식날 자장면을 제일 잘하는 영순각에서 자장면을 먹을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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