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4/01 28

솔이와봄이(7)

솔이의 유치원 졸업 가족 단체방에 카톡 소리가 들린다 딸애한테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이 올라와 있다 "오늘?" "네"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나 봐요" 솔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딸도 아니고 딸의 딸이 유치원을 졸업했다 자녀들 유치원 졸업식에 가보지 못해서 손녀의 졸업식에는 꼭 가보려고 했는데.... 나는 유치원 하고는 인연이 맞지 않는가 보다 나의 어린 시절에도 유치원은 있었지만 , 유치원을 다니지는 않았다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을 받아 보니 내가 국민학교 입학식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실내도 아니고 운동장에서 오른쪽 가슴에 하얀 수건과 이름표를 달고 또래 아이들과 줄을 서고 주위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감싸 듯이 둘러서서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이 말씀하는 모습..

육아일기 2024.01.08

비원

비 오는 날 오월 어느 날 비원에 갔었다 아침부터 비가 오고 주말도 아니어서 사람이 없었다 비원은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 숲이 울창하여 숲 속 같은 데가 있다 빗방울이 얌전히 떨어지는 반도지 위에 작고 둥근 무늬가 쉴 새 없이 퍼지고 있었다. 그 푸른 물위에 모네의 그림 수련에서 보는 거와 같은 꽃과 연잎이 평화롭게 떠 있었다. 꾀꼬리 소리가 들린다. 경괘한 울음이 연달아 들려온다. 꾀꼬리 소리는 나를 어린 시절로 데려간다 서울 출신인 내기 꾀꼬리 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충청도 광시라는 시골에서였다. 내가 서울로 돌아오던 날 아침 그 아이는 신작로까지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꾀꼬리가 울었다. 그 아이는 나에게 작은 신문지 봉투를 주었다. 그 봉지 속에는 물기 있는 앵두가 가들 들어 있었다. 돈..

퍼온글 2024.01.07

비녀

고조선 단굼왕검시대 서기전 2333년경 유래 조선 정조때 발간된 증보문헌비고 에는 단군이나라 사람들에게 기다란 머리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기록 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긴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한 비녀도 발달하게 되었을 것이다 삼국시대에는 남자 성인은 대개 상투였으며 여자는 얹은머리, 쪽한 머리등 여러가지 머리 모양을 했다. 따라서 머리를 고정시키려면 비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녀자의 머리 모양은 고대 이후 고려 시대가지 별다름이 없어서 고려의 여인들도 머리에 작은 비녀를 꽂았다 조선 중기에는 가체를 올린 얹은머리가 유행 했지만 값이 너무 비싸고 사치가 심해지면서 그에 따른 폐단이 많아지자 영.정조때 이에 대한 금령이 여러 차례 있었다. 순조 중엽에 와서는 얹은 머리 대신 쪽진 머리가 ..

한줄고전 2024.01.06

솔이와 봄이(6) 이발소

오늘은 바람이 심술 궃게 불고 비도 내리고 있어 외출하기 안 좋은 날씨 지만 솔이와 함께 어제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스산한 거리로 나갔다 차를 도로 옆에 주차 할려 했으나 도로가에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할수 없이 이면 도로에 주차하고 둘이 우산을 꼭 잡고 건널목을 건너 길가에 있는 빨강, 파랑, 하얀 색의 회전 표시등이 돌아가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발소 주인이 손님의 머리를 깎고 있다가 "비바람 치는데 낼 오시지?" 하면서 수건을 건네준다. 우산을 썼지만 머리하고 몸에 비를 맞았고 솔이도 다리와 구두에 물이 묻었다 이발소 주인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사람 더 기다리고 있는데 괜찮냐고 묻는다. 난 괜찮다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발소 홀에는 손님은 보이지 않고 이발 의자에는 머리가..

육아일기 2024.01.05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

나이가 든다는 것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돤다는 의미이다. 잘 늙는 경지에 이르면 노년이 아름답고, 죽음이 두렵지 않다 (피천득) 한 마리 양을 구하기 위해 종교가 있다면 역사와 정치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나머지 한 마리를 찾으러 나간다(김재순) 그 무엇에나 쫓기거나 서둘지 않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순응하는 것. 그러면서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음미하는 것. 그것이 느리게 사는 것, 여유 있게 사는 것이다 (법정) 참된 지식이란 깨어 있습이다. 깨어 있는 사람, 지성인이 지식인과 가장 다른 점은 남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깨어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인호) 네 분 다 고인이 되셨..

수필 2024.01.04

이솝우화(3)

늑대와 양 배부르게 잔뜩 먹은 늑대가 땅바닥에 쓰러져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양을 보았다. 양이 겁에 질려 쓰러졌다는 걸 알아챈 늑대는 가까이 다가가서 달래주었다. 그리고 만일 양이 세 가지 진실을 말한다면 잡아먹지 않고 놓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양은 다시는 늑대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첫 번째 진실을 말했다. 혹은 늑대가 눈이 멀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 사악한 늑대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해서, 더 이상 우리 양들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늑대들과 전쟁을 벌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늑대는 양의 말이 모두 진실임을 인정하고 그냥 놓아주었다 ( 주석) 때로는 진실이 적에게 효과적으로 먹힐 때가 있다는 멧세지다. 과연 현대 사회에서 이것이 통하는 경우는?

이솝우화 2024.01.02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날, 1월

일생은 한방울의 눈물에서 시작 된다. 아이들은 두 손을 꼭 움켜쥐고 태어난다 자기를 키운 엄마의 아기집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말이다 폐가 열리는 첫 호흡이 힘찬 울림소리가 되고 맨 처음 본 눈부신 빛이 눈물 한방울이 된다. 어떤 과학의 힘으로 이 한 방울의 눈물속에 담긴 생명의 의미를 분석할 수 있는가. 빛방울 하나가 바다가 되듯이 태어날때 흘린 눈물 한 방울이 인생을 담는 호수를 만든다

동영상 2024.01.0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