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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9

매너란 ?

매너는 보이지 않는 선한참 전의 이야기다.매곡리 밭에서 아내와 함께 잡초를 뽑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부부동반으로 점심을 먹자고 했다.전에도 몇 번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어, 이번엔 아마도 답례 차원이었을 것이다.보령 쪽에 줄 서서 먹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며, 거기로 가자고 했다.일하는 중이라 옷차림도 그렇고 망설여졌지만,그곳이 매곡리에서 가까운 거리라 가기로 했다.사실 나는 줄 서서 먹는 식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즐기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어렸을 때 어른들이 밥상머리에서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다.“음식 먹을 때 맛있다, 맛없다, 싱겁다, 짜다 같은 말은 하지 말고,해준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그래서일까. 난 음식 맛을 평가하는 ..

수필집 2025.05.19

명작 읽기

■ 세계 명작 읽기, 그 첫걸음에서 얻은 깨달음작년 연말, 나는 세계 명작소설 작가 100인의 작품을 읽기로 결심했다. 그 시작을 러시아 문학의 양대 산맥,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로 삼았다. 학창 시절 읽었던 희미한 기억이 남아 있었지만, 그땐 인물 이름도, 줄거리도 가물가물했다.첫 작품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죄와 벌』이었다. 예상대로 읽기는 쉽지 않았다. 이름조차 익숙지 않은 인물들, 복잡하게 얽힌 심리 묘사, 러시아어에서 번역된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부유하다 다시 가라앉기를 반복했다.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에 200페이지를 읽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론 100페이지도 벅찼다. 그래도 읽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다음으로 톨스토이의 『부활』과 『안나 카레니나』를..

수필집 2025.05.13

허당 농부의 자화상

서툰 농부의 하루작년에 집 앞에 심어두었던 나무를 산에 옮기기 위해 아침부터 짐을 챙겼다.물통에 물을 채우고, 나무와 비료, 카메라를 들고 남양 선산으로 향했다.조상님 산소 주변엔 벌써 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잡초 방제를 위해 친구가 추천해준 제초제를 사러 농약상에 들렀다.제초제는 2월쯤 뿌려야 한다는 말에 조금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가게 주인은 분말형 제초제를 권하며 4~5월에 다시 액체형을 뿌리면 된다고 했다.잔디와 잡초를 선별해 고사시킨다는 설명이 이어졌다.듣고 보니 묘했다.사람이 보기 좋은 풀은 살리고, 보기 싫은 풀은 죽인다는 것.잡초라는 이름도 서운할 텐데, 생사까지 판단당한다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묘 둘레에 포포나무, 벌나무, 마과목을 몇 그루 더 심었다.작년에도 몇 그루 심었는데..

수필집 2025.05.06

냉천골

며칠전 모델 한혜진이 누드 사진을 찍었다고 언론에 발표 했다.한 누리꾼이 보기 민망하다고 댓글을 달았는데 한혜진이 "그러면 보지 마세요" 답글을 달았다 해서  화재가 됐다.맞는 말이다.보기 안좋으면 안보면 되지 그걸 뭘 이야기를 하나  지들은  그정도 하드와 소프트도 안되는 것들이.하긴 나도  보기 불편했다.  불편하기 보다는 눈에 익지 않았다.내가 성에 눈을 뜨고 여자를 궁금해 할때 "플레이보이지"를 보거나" 펜트하우스"를 보면서 나름대로 궁금증을 해소해 가면서 성장 했다. 플레이보이지 창간호에 실린 마르린몬로의  누드 사진은 나 같이 어리숙한(?) 촌놈  한테는 엉청난 충격(여자가 가슴을 내놓고 벌거 벗고 사진을 찍다니 ㅎ)을 안겨 줬다. 삼촌이  카츄사로 군생활 하실때 구해 가지고 계셨던것을  우연..

수필집 2025.03.31

천장호 가는 날!

거실 문을 열고 밖을 나가 보니 날씨가 제법 겨울답게  추웠다문 밖으로 보이는 이웃집 지붕에는 하얀 싸라기 같은 눈이 파란 지붕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고  우리 집 마당에도 노란 잔디 위에 눈이 내려  을씨년 스런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멀리 앞산에는 눈이 왔는지 안왔는지 모를 정도로 희뿌연 하게 보인다밖을 쳐다보며 멍때리고 있는데  아내가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온다"눈 왔서?""오긴 온 것 같은데 " 내가 말끝을 흐렸다궁금했던지 아내가 옆으로 다가와 밖을 쳐다본다"남양 밭에 가지 말자, 날씨가 춥고  땅이 얼어붙어 뭐 하기도 어렵겠다!""그럼 이 날씨에 가려고 했서?" 아내가 웃으면서 말한다한방 먹은 기분이다"아침 간단히 먹고 준비되는 대로 천장호 둘레길이나 걸어 볼까?""좋아, 내가 빨리 준비할게""..

수필집 2025.01.14

백수의 하루(1)

체육관에 아침 7시쯤 가자고 아내한테 톡을 보냈다나는 아내와 방을 따로 쓴다퇴직 한후 아내와 생활 리듬이 전혀 다른 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아침형) 저녁을 일찍먹고 9시도 안 돼서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는 스타일이고아내는(저녁형) 늦게 자고 늦게 일어 나는 생활리듬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이층에 방이 2개 있는데 각자 사용하기로 했다날씨도 포근하고 7시 정도라 자전거 타는데 지장이 없을것 같아 각자 자전거를 타고 가자는 톡이 왔다. 특히 오늘은 청양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주차하기고 쉽지 않고 , 자전거를 타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차를 타고 운동을 간다는 것이 내 가치관 하고는 전혀 안맞는 일이다자전거를 타고 가니 여러 가지로 편리하고 좋은 점이 많다가장 좋은 일은 가고 오는 일이 ..

수필집 2024.11.23

백수의 하루(새벽)

새벽 4시쯤 눈을 떴는데 머리가 개운치가 않다꿈을 꾼것 같은데 내용이 가물가물 하고 머리가 맑지가 않다뭔가 하다가 만것 처럼 미련이 남아 있는것 같은 느낌이다휴대폰을 찾아서 메시지와 카톡을 열어 본다 광고용 메시지 온 것을 차단하고 유튜브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추리소설 읽어 주는 것에 맞춰 놓고 한참 누워 있었다 추리 소설은 다른 소설과 달리 내용에 집중하지 않으면 반전 포인트에서 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듣다 보면 머리는 다른 생각으로 꽉 차 있어 듣지 못한 부분은 다시 뒤로 돌려 들어야 하는 일이 왕왕 일어 난다 사람이 초집중 할수 있는 시간을 보통 15분 정도라고 하는 이론도 있는데 내가 경험해 보니 거의 ..

수필집 2024.11.15

부부한개론(2)

말을 예쁘게 하자!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말을  기술적으로 잘하는  달변이  아니라   말로 듣는 상대방을  흡족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부라도 하라는 말이냐? 반문합니다!아부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듣는 사람이 아부라고 느끼면 안 하는 것만 못합니다.나쁜 말로 하면 아부, 좋은 말로 하면 칭찬입니다.칭찬은 미물인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하물며 사람한테  하면 춤추는 정도가 아니라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기왕이면 다홍치마등  대화 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상들의 지혜가 흠뻑 담긴 고귀한 금언들이 많이 있습니다.과연 우리는 이 금언들을 머릿속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생활에 적용하며 살고 있을까요? 나는 가끔 ..

수필집 2024.01.22

選擇

選擇에 대한 책임幸福하려고 결혼했는데結婚이 오히려 不幸의 씨앗이 되고더 幸福하려고 자식을 낳아 는데자식 때문에 괴로워 합니다.어떤 때는 그것 때문에 幸福하다고 했다가,또 어떤 때는 그것 때문에 괴롭다고 합니다.. 極과極을 오락가락해서는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삶에는 정답이 없습니다.選擇한 대로 살 뿐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選擇합니다選擇한 결과가 안 좋으면 후회하고 自責도 합니다다시  해도  또 그것을 選擇합니다原初的인   내가 選擇한 것입니다 世俗의 논리로 잘했다  못했다  判斷하는 것입니다잘했다  못했다 하는 것은判斷의 대상이 아닙니다내가 選擇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루살이 같은 인생 편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항상 나를 위해 사세요

수필집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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