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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 28

육아일기(10)

며칠 전부터 솔이가 학생이야기를 한다. 집에 있을때는 공주이고 유치원에 가서는 학생이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물음표가 사라져 버렸다 솔이가 집에서 공주처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공주라고 치켜주다 보니 혹시 유치원에 가서도 아이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어린이집에서나 유치원에서 솔이가 친구들 하고 어울리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도 가졌었다. 손녀 둘을 자라는 것을 보며 나는 매일 색다른것을 경험한다. 나도 자식을 둘 키워 보았지만 직장 나간 다는 핑계로 아이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결정적인 이유는 집에 아이들을 돌봐줄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계셨기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

육아일기 2024.01.31

이솝우화(7)

제우스와 뱀 제우스 신이 결혼을 했을 때, 모든 동물들은 자신이 사는 형편에 따라 한 가지씩 그에게 선물을 들고 왔다. 뱀은 입에 장미 한 송이를 물고 제우스 신을 향해 기어왔다. 그것을 본 제우스 신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모든 동물들로부터 선물을 받았지만, 네 입에서 선물을 받는 것은 절대로 사절하겠다.” 이 우화는 사악한 자의 호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 -

이솝우화 2024.01.30

돼지감자

꽃과 잎의 생김새는 예쁜데 줄기를 파보면 돼지코를 닮은 못생긴 감자모양의 뿌리가 달린 모양이 엉뚱하다고 하여 '뚱딴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실 돼지감자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식량이었으며 유럽에서도 17세기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프랑스어로는 '폼드테르'라 하여 '땅의 사과'라고 했다. 생김새는 못났지만,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당류의 일종으로 알려진 '이눌린(inulin)'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 당뇨 환자가 이눌린을 섭취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어 혈당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눌린은 탄수화물 구조상 위장에서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당류로 혈당치를 상승시키지 않아, 당뇨환자에게는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돼지감자는 주성분인 이눌..

건강 2024.01.29

돈 버는 건 치사하고 더러운 일이 아니다

종종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을 들을 때가 있다 갑질하는 고객, 무책임한 상사, 양심 없는 오너. 개인적인 사정을 모르니 그만두라고 말할 수도 없고 뾰족한 수가 없어서 "돈 버는게 원래 더럽고 치사하다"는 말을 내뱉으려다 문득 "정말 그런가?" 싶은 의문이 생겼다 힘들고 어려울 거야 그렇다 치지만 왜 더럽고 치사하기 까지 한 걸까? 이 체념 섞인 위로는 가해자가 정한 사회의 정의 아니었을까? 나도 견뎠으니 너도 한다고, 세상이 원래 그런 거라고. 돈 버는 것은 원래 치사하고 더러운 일이니 돈을 벌기 위해서 응당 무례와 괴로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갑질은 늘 당당했다. 유명세에는 얼굴 없는 이들의 비난과 악플이 포함되어 있다고, 월급에는 비인간적인 대우를 견디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 정도 모..

퍼온글 2024.01.27

福이란??

靑龍의 새해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 되면 제 많이 하는 말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이다 나는 나에게 어른들이 새해에는 福 많이 받으라고 말씀하시면 고맙다고는 말하면서 어르신도 福많이 받으시라고 말한다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나하게 같은 말 "福 많이 받으라"고 말하면 福을 더 받아야 하냐고 되문는다. 난 지금도 福을 너무 많이 받아 더 받으면 주체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머쓱해한다. 이 말을 그 사람들을 멋쩍게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나의 사실적인 告白이다 친구나 후배들이 뭐 그래?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라고 말을 한다 진짜 많으면 좋을 걸까? 多多益善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 글자 중에 선이 좋을 선이라고 하기도 하고 착할 선 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선..

수필 2024.01.26

육아일기(9)

유치원에서 솔이가 올 때가 돼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처가 봄이 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솔이는 내가 데릴러 갈까?" 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그려 난 봄이를 보고 있을께, 추울 것 같은데 잠바라도 걸치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처가 말한다 "봄아 언니 델러 가야 하는데 이층에 가서 할아버지 잠바 좀 가져올래?" 내가 말했다 " 할아버지 나는 조그만 하고 할아버지 잠바는 커서 가져올 수가 없어!" 나와 처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배꼽을 잡았다 우리 나이로 4살도 안 되는 아이가 순간적으로 어떠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참 희한한 일이다. 어제는 이런 일도 있었다. 12월 19일이 결혼기념일이라 처한테 조그마한 금목걸이를 선물했다. 애들이 케이크를 사가지고 와서 솔이하고 봄이 한테 자르라고 ..

육아일기 2024.01.25

이솝 우화(6)

제우스와 거북이 제우스는 자신의 결혼 피로연에 모든 동물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거북이만 오지 않았다. 거북이가 빠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제우스는 다음날 거북이에게 물었다. “모든 동물들이 다 참석했는데 어째서 너는 나의 결혼 피로연에 오지 않았느냐?” 거북이가 대답했다. “세상에 자기 집만한 곳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울화가 치민 제우스는 거북이가 어디를 가나 자기 집을 등 위에 짊어지고 다니도록 벌을 내렸다. (주) 많은 사람들은 남의 집 잔치 음식을 얻어먹기보다는 조용히 자기 집에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솝우화 2024.01.24

올해의 화두( 잘 죽는법 !)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온 세월이 삶의 반환점을 돌아선 지금 인간이면 피할 수 없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해가 갈수록 엄청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오는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과연 이 두려움을 즐겁지는 않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일 방법은 없을까? 옛 어른 들이 죽는 복이 최고의 복이라고 했는데 과연 복 받고 잘 죽는 죽음은 무엇인가? 잘죽는 복을 받으려면 남은 여생을 어떠게 보내야 할까? 어떠게 하는 것이 잘 죽는 것일까? 천상병 시인이 귀천에서 노래한 것처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우연히 호스피스로 활동하고 있는 능행 스님이 쓴 책을 읽었다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없는 중생들의 이별에 대해 스님의 입장에서 절절히 적어 놓았다 이 ..

수필 2024.01.23

부부한개론(2)

말을 예쁘게 하자!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기술적으로 잘하는 달변이 아니라 말로 듣는 상대방을 흡족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부라도 하라는 말이냐? 반문합니다. 아부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듣는 사람이 아부라고 느끼면 안 하는 것만 못합니다. 나쁜 말로 하면 아부, 좋은 말로 하면 칭찬입니다. 칭찬은 미물인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하물며 사람한테 하면 춤추는 정도가 아니라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기왕이면 다홍치마등 대화 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상들의 지혜가 흠뻑 담긴 고귀한 금언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금언들을 머릿속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생활에 적용하며 살고 있을까요? 나는 가끔 동료들한..

수필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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