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선생을 처음 만낫을때의 일이다. 선생이 잠깐 방에서 나가신 틈을 타서 선생의 모자를 써보고 나는 대단히 기뻣다. 그후 어느날 나는 선생이 짚으시던 단장과 거의 비슷한 것을 살수 있었다. 어떤 친구를 보고 선생이 주신것이라고 뽐냇더니 그는 애원하던 끝에 한턱을 단단히 내고 그 단장을 가져갔다. 생각하면 지금도 꺼름찍 할때가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그친구로 하여금 그 단장을 잃어 버릴때까지 수년가 무한한 기쁨을 누리게 하였으니 나는 그에게 큰 은혜를 베품 셈이다 몇해전 영국 대사의 초대에서 돌아와 보니 서영이가 달려들면서 내손을 잡고 흔든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서영이 말이 대사 부인은 엘리자베스여왕과 악수를 하였을 터이니 그손과 악수를 한 아빠손을 잡고 흔들면 여왕과 악수를 한것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