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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8

반사적광영(피천득)

도산 선생을 처음 만낫을때의 일이다. 선생이 잠깐 방에서 나가신 틈을 타서 선생의 모자를 써보고 나는 대단히 기뻣다. 그후 어느날 나는 선생이 짚으시던 단장과 거의 비슷한 것을 살수 있었다. 어떤 친구를 보고 선생이 주신것이라고 뽐냇더니 그는 애원하던 끝에 한턱을 단단히 내고 그 단장을 가져갔다. 생각하면 지금도 꺼름찍 할때가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그친구로 하여금 그 단장을 잃어 버릴때까지 수년가 무한한 기쁨을 누리게 하였으니 나는 그에게 큰 은혜를 베품 셈이다 몇해전 영국 대사의 초대에서 돌아와 보니 서영이가 달려들면서 내손을 잡고 흔든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서영이 말이 대사 부인은 엘리자베스여왕과 악수를 하였을 터이니 그손과 악수를 한 아빠손을 잡고 흔들면 여왕과 악수를 한것이 된다는 것이다..

소설 2023.11.19

에덴의 동쪽

엘리아 카잔이 감독하고 제임스 딘, 줄리 해리스가 주연을 맡았다. 농장을 경영하는 애덤 트라스크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형 아론은 아버지의 신임이 두터웠으나 동생 칼은 말썽꾸러기이다. 집을 나가 도박장의 여주인이 된 어머니의 소문을 듣고 찾아간 칼은 실망하고, 사업에 실패해 무일푼이 된 아버지를 도우려고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와 콩을 매점한다. 그러나 아버지를 돕고자 한 진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는 형에게 어머니의 타락한 모습을 보여준다. 충격을 받은 아론은 군대에 자원하고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아론의 약혼녀였으나 이제는 칼을 사랑하게 된 애브라의 간청으로, 아버지의 눈빛에 처음으로 칼을 향한 따뜻한 부정이 움직인다. 존 스타인벡 원작으로 〈구약성서〉 중 아담의 아들인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최..

소설 2023.11.17

쿼바디스

폴란드의 작가 헨리크 솅키에비치의 장편소설(1896).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도피 중 그리스도의 환영을 보고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한 말이다. 로마의 비니키우스는 그리스도교도 리기아에게 반해 그녀의 사랑을 얻게 되면서 그리스도교도가 된다. 네로는 로마 화재의 책임을 그리스도교도에게 뒤집어씌워 대학살을 시도해 리기아도 위험에 처하지만, 우르수스의 도움으로 살아남고, 네로는 병사들의 반란으로 자살한다. 이 작품은 박해받는 폴란드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고, 작가에게 1905년 노벨 문학상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1912년과 1951년, 2001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제목은 소설의 에필로그에서 사도 베드로가 네로의 박해를 피해 가는 도중 로마 교외에서 그리스도의 환영을 보고 "주여, 어디로 가시..

소설 2023.10.22

옮겨적기(기초 믿음의 회복)

대학교에 강의를 하러 갔을때의 일이다. 강연이 끝나고 작게 사인회를 열었는데 한 학생이 작은 목소리로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오면 공허하고 외로워요"라고 말했다 잠깐 대화를 나누고 뒤이어 함께온 친구가 또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 했다 "친구 들과 있어도 외로 워요," 이둘은 서로가 서로의 해결책 이면서 왜 섬처럼 머무르며 같은 고민을 하는 걸까 함께 있어도 공허하고 외로운 이들, 그건 관계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일 테다 타인에 대한 본능적 신뢰감은 기초 믿음이라 부르는데 이 믿음이 없으면 타인을 쉽게 떠날수 있는 조건적 존재로 바라보게 되어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도 친밀감을 공유 하기도 어려워진다 기초믿음은 다양한 이유로 손상될 수 있지만 양육자와의 애착 손상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애착은 학대와..

소설 2023.06.05

옮겨 적기(호의는 돼지고기까지, 이유없는 소고기는 없다)

나에겐 도저히 내책을 읽지 못하겠다는 늦동이 동생이 있다 뭐, 가족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알게 되는 것 같다나. 이번에도 안읽을것 같으니 적어보자면 나이차이도 많고 동생이 아직은 학생이다 보니, 종종용돈을 주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서 주곤 했다 그런덴 하루는 동생이 사실 예전에 부담스러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꼭 "고맙지?"라고 물었는데, 고맙기는 하지만 "해달라고 한적은 없는데"라는 생각도 했다고 처음에는 이말을 듣고, "복에 겨워하는 말이 이런 걸까?"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동생이 정말 해달 라고 한적이 없었다 게다가 나는 "고맙지?"라는 말 뒤에 "그러니까 부모님께 잘해"라는 말을 꼭 덧붙였고 내말을 듣지 않을땐 내가 그렇게 잘 해 줬는데 라고 생각 하기도 했다 나는 동생에게 바라는..

소설 2023.06.01

적어도 쓰리아웃은 하고 체인지 합시다

요즘은 관계정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기도 하고 속 시원한 방법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계정리를 원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따금 관계정리로 상처를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관계정리를 후회하는 사람들을 만날때도 있다 잘 맞지 않는 관계를 계속정리 하고 잘라내다 보니 지금은 만날 사람이 없어져서 외롭고 , 남아 있는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땐 그야말로 맨붕이라는 거다 나 역시 과거에는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그 관계만 골라내면 된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관계는 서로 연결되어 쌓여 있는 젠가와 같아서 한 관계를 정리하면 다른 관계에도 영항을 마치고 결국 관계전체가 무너지도 했다. 물론 정말 안 맞는 사람, 만날수록 힘든 사람. 내감정을 이야기 해도 들 무시하는 사람이라면 관계정리가 답이..

소설 2023.05.31

사람답게 살아보자

몸이 동하는 것과 마음이 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당신은 내게서 무엇을 얻기를 원하는가????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줄수 있는가???? 품위는 사람사이에 존재하는 구분선이다. 품위있는사람은 반성할줄 알고, 예의를 지킬줄 알며,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기고집에 매몰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적절하게 해동하고 늘 여유있고 넉넉하며 마음은 선의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 하다 매력적인 외모는 몸을 통하게 하지만 평생 함께 살겠다는 결심을 하려면 마음이 통해야 한다 만일의 경우가 아닌 모든경우에 대비 해야 한다 올때는 좋고 갈때는 더 좋다는 보통 할아버지들의 경지에 다다르지 못하고 가면 허전함이 나의 좁은 가슴에 가득담고 있는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올 추석은 나의 직계가족들이 전부 참석해서 차례을 ..

소설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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