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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22

솔이와봄이 (15)

며칠 전부터 솔이가 학생이야기를 한다. 집에 있을때는 공주이고 유치원에 가서는 학생이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물음표가 사라져 버렸다 솔이가 집에서 공주처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공주라고 치켜주다 보니 혹시 유치원에 가서도 아이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어린이집에서나 유치원에서 솔이가 친구들 하고 어울리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도 가졌었다. 손녀 둘을 자라는 것을보니 나는 매일 색다른 것을 경험한다. 물론 나도 자식을 둘 키워 보았지만 직장 나간 다는 핑계로 아이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결정적인 이유는 집에 아이들을 돌봐줄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계셨기 때문에 아이들과 많은..

육아일기 2024.03.27

솔이와봄이(14)

나의 손녀가 다니는 어린이 집이 청양초등학교 후문 근처에 있다 내가 오후에 손녀를 데려올때면 청양초등학교 담 주변을 돌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은 딸애가 손녀를 데리고 오면서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온모양인데 손녀애가 학교의 교실을 보고 싶다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한번 학교에 부탁을 해서 어린이집에서 오는 길에 손녀에게 교실을 보여 주리라 생각했다 며칠 후에 행정실장님 에게 부탁을 해서 안내 받기로 하고 손녀를 데리고 학교에 갔다 행정실장님 이 나와서 교실로 안내 한다 아무런 느낌 없이 아이를 데리고 가서 같이 사진을 찍고 여러 가지 교실에 있는 소품들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교실 바로 앞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자고 한다. 나는 행정실장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난 여기 좀 있다 갈 ..

육아일기 2024.03.09

육아일기(13)

며칠 전에 친구들과 남해안을 다녀왔다. 도중에 관광버스가 청양에 도착하기 4k 정도 전에서 저녁을 먹고 간다고 한다. 청양에 도착하면 딸애 한테 차를 가지고 솔이와 함께 오라 해서 집으로 갈려고 계획했는데 차질이 났다. 처한테 저녁먹는 식당 근처로 차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처와 함께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해 보니 딸애가 솔이와 봄이를 데리고 저녁을 먹고 있었다. 나는 술에 약간 취해 있었다 솔이 한테 "할아버지가 싫으냐?" 물어보면서 혼자 이층으로 올라가서 잠을 잤다(솔이가 같이 안 와서 삐졌다)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솔이 표정이 안 좋아 보인다. 딸애한테 솔이가 기분이 왜 안 좋은지 물어봤다. 딸애 답변이 "나는 할아버지가 좋은데 할아버지가 너무 멀리서 오라 혀서 못 갔는데 ,할아..

육아일기 2024.02.22

육아일기(12)

유치원에서 솔이가 올 때가 돼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처가 봄이 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솔이는 내가 데릴러 갈까?" 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그려 난 봄이를 보고 있을께, 추운 잠바라도 걸치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처가 말한다 "봄아 언니 델러 가야 하는데 이층에 가서 할아버지 잠바 좀 가져올래?" 내가 말했다 " 할아버지 나는 조그만 하고 할아버지 잠바는 커서 가져올 수가 없어!" 나와 처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배꼽을 잡았다 우리 나이로 4살도 안 되는 아이가 순간적으로 어떠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참 희한한 일이다. 어제는 이런 일도 있었다. 12월 19일이 결혼기념일이라 처한테 조그마한 금목걸이를 선물했다. 애들이 케이크를 사가지고 와서 솔이하고 봄이 한테 자르라고 했다 "오늘..

육아일기 2024.02.13

육아일기(10)

며칠 전부터 솔이가 학생이야기를 한다. 집에 있을때는 공주이고 유치원에 가서는 학생이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물음표가 사라져 버렸다 솔이가 집에서 공주처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공주라고 치켜주다 보니 혹시 유치원에 가서도 아이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어린이집에서나 유치원에서 솔이가 친구들 하고 어울리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도 가졌었다. 손녀 둘을 자라는 것을 보며 나는 매일 색다른것을 경험한다. 나도 자식을 둘 키워 보았지만 직장 나간 다는 핑계로 아이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결정적인 이유는 집에 아이들을 돌봐줄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계셨기 때문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

육아일기 2024.01.31

육아일기(9)

유치원에서 솔이가 올 때가 돼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처가 봄이 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솔이는 내가 데릴러 갈까?" 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그려 난 봄이를 보고 있을께, 추울 것 같은데 잠바라도 걸치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처가 말한다 "봄아 언니 델러 가야 하는데 이층에 가서 할아버지 잠바 좀 가져올래?" 내가 말했다 " 할아버지 나는 조그만 하고 할아버지 잠바는 커서 가져올 수가 없어!" 나와 처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배꼽을 잡았다 우리 나이로 4살도 안 되는 아이가 순간적으로 어떠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참 희한한 일이다. 어제는 이런 일도 있었다. 12월 19일이 결혼기념일이라 처한테 조그마한 금목걸이를 선물했다. 애들이 케이크를 사가지고 와서 솔이하고 봄이 한테 자르라고 ..

육아일기 2024.01.25

솔이와 봄이(8)

솔이가 어느덧 나이가 다섯 살이 되어 청양 유치원에 입학했다. 나와 애들의 엄마는 당연히 청양 단설 유치원으로 보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서 고민할 것도 없이 청양유치원으로 원서를 냈다) 난 처음으로 유치원 입학식에 가보았다. 현직에 있을 때 아이들 졸업식에는 한번 가본 기억은 있는데 입학식에는 처음 가보았다. 유치원 현관으로 들어가는데 신발을 실내화로 바꾸어 신어야 했다. 실내화도 깨끗하고 가볍고 좋았는데 신고 온 신발을 두는 곳이 좀 불편했다. 식장이 2층에 있어 계단을 통해서 올라 가는데 유치원이라 그런지 계단을 여러 가지로 활용했다.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나라들의 인사말을 우리나라말과 외국의 글자로 계단의 세로면에 붙여 놓고 있어서 흥미롭게 봤다 식장에 들어가 보니 우리도 일찍 온..

육아일기 2024.01.18

솔이와봄이(7)

솔이의 유치원 졸업 가족 단체방에 카톡 소리가 들린다 딸애한테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이 올라와 있다 "오늘?" "네"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나 봐요" 솔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딸도 아니고 딸의 딸이 유치원을 졸업했다 자녀들 유치원 졸업식에 가보지 못해서 손녀의 졸업식에는 꼭 가보려고 했는데.... 나는 유치원 하고는 인연이 맞지 않는가 보다 나의 어린 시절에도 유치원은 있었지만 , 유치원을 다니지는 않았다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을 받아 보니 내가 국민학교 입학식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실내도 아니고 운동장에서 오른쪽 가슴에 하얀 수건과 이름표를 달고 또래 아이들과 줄을 서고 주위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감싸 듯이 둘러서서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이 말씀하는 모습..

육아일기 2024.01.08

솔이와 봄이(6) 이발소

오늘은 바람이 심술 궃게 불고 비도 내리고 있어 외출하기 안 좋은 날씨 지만 솔이와 함께 어제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스산한 거리로 나갔다 차를 도로 옆에 주차 할려 했으나 도로가에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할수 없이 이면 도로에 주차하고 둘이 우산을 꼭 잡고 건널목을 건너 길가에 있는 빨강, 파랑, 하얀 색의 회전 표시등이 돌아가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발소 주인이 손님의 머리를 깎고 있다가 "비바람 치는데 낼 오시지?" 하면서 수건을 건네준다. 우산을 썼지만 머리하고 몸에 비를 맞았고 솔이도 다리와 구두에 물이 묻었다 이발소 주인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사람 더 기다리고 있는데 괜찮냐고 묻는다. 난 괜찮다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발소 홀에는 손님은 보이지 않고 이발 의자에는 머리가..

육아일기 2024.01.05

솔이와봄이(5)

기저귀 골라 차는 아이아랫층에서 처가 자지러 지게 웃는 소리가 들린다.딸애 한테 웃으면서 큰소리로 봄이가 어떠게 했다고 하면서 계속 해서 웃는다나는 슬슬 궁금해 졌다.이랫층으로 내려가 보았다.처가 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었다.봄이가 기저귀가방이 놓여 있었다.처가 이야기를 한다"봄이가 실례를 했는데 기저귀를 갈아 줄려고 했더니 거실에 있는것은 싫다며 지 방에 가서 이 기저귀 가방을 들고 나와서 이걸로 해달라고 하내"나도 웃었다. 그래서 오늘 부터 봄이의 별명은 "기저귀 골라차는 아이"라고 지었다기저귀 뿐만아니라 양말고 자기가 신고 싶어 하는 양말이 따로 있다.아침에 어린이집에 갈려고 준비 할때 할머니가 애를 먹는다.자기 의사가 뚜렷하고 자기 것을 엉청 주장하고 강조 한다요사히는 처보고는 봄이 할머니 라..

육아일기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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