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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116

福이란??

靑龍의 새해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 되면 제 많이 하는 말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이다 나는 나에게 어른들이 새해에는 福 많이 받으라고 말씀하시면 고맙다고는 말하면서 어르신도 福많이 받으시라고 말한다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나하게 같은 말 "福 많이 받으라"고 말하면 福을 더 받아야 하냐고 되문는다. 난 지금도 福을 너무 많이 받아 더 받으면 주체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머쓱해한다. 이 말을 그 사람들을 멋쩍게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나의 사실적인 告白이다 친구나 후배들이 뭐 그래?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라고 말을 한다 진짜 많으면 좋을 걸까? 多多益善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 글자 중에 선이 좋을 선이라고 하기도 하고 착할 선 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선..

수필 2024.01.26

올해의 화두( 잘 죽는법 !)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온 세월이 삶의 반환점을 돌아선 지금 인간이면 피할 수 없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해가 갈수록 엄청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오는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과연 이 두려움을 즐겁지는 않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일 방법은 없을까? 옛 어른 들이 죽는 복이 최고의 복이라고 했는데 과연 복 받고 잘 죽는 죽음은 무엇인가? 잘죽는 복을 받으려면 남은 여생을 어떠게 보내야 할까? 어떠게 하는 것이 잘 죽는 것일까? 천상병 시인이 귀천에서 노래한 것처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우연히 호스피스로 활동하고 있는 능행 스님이 쓴 책을 읽었다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없는 중생들의 이별에 대해 스님의 입장에서 절절히 적어 놓았다 이 ..

수필 2024.01.23

부부한개론(2)

말을 예쁘게 하자!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기술적으로 잘하는 달변이 아니라 말로 듣는 상대방을 흡족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부라도 하라는 말이냐? 반문합니다. 아부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듣는 사람이 아부라고 느끼면 안 하는 것만 못합니다. 나쁜 말로 하면 아부, 좋은 말로 하면 칭찬입니다. 칭찬은 미물인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하물며 사람한테 하면 춤추는 정도가 아니라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기왕이면 다홍치마등 대화 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상들의 지혜가 흠뻑 담긴 고귀한 금언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금언들을 머릿속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생활에 적용하며 살고 있을까요? 나는 가끔 동료들한..

수필 2024.01.22

선산

"왜 죽은 사람한테 술을 따라 줘요? 나는 술을 못 먹는데.." "응 사람은 죽으면 다 술을 먹게 돼 있어" 작년 추석에 성묘를 가서 딸애와 손녀가 나눈 대화의 한 장면이다 모녀의 대화소리를 들으니 60여 년 전 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비친다 어렸을 적 고조부모 안식처는 홍성군 장곡면에 있어서 명절 때도 어른 들만 가고 아이들은 자주 갈 수 없었다 증조부모, 조부모 유택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어른들 자전거 뒤에 타고 성묘를 다녔다 가을 추석에는 기온이 선선하고 시원해서 자전거 뒤를 타고 갈 때는 별로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겨울 설 때는 상황이 정말로 안 좋았다 묘지가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어서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성묘를 다니기는 늘 힘들었다 하물며 눈까지 오는 날에는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

수필 2024.01.21

재래시장서 물건 사는법 !!!

며칠 전에 처와 함께 5일장에 차례상에 올린 제물을 구입하기 위해 갔었다. 나는 재래 시장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전부 팔아줘야 할 물건이고 , 사 먹어야 할 음식들로 꽉 차 있다 예전에는 장날이면 새벽부터 우마차 소리와 하얀 두루마기을 입으신 시골 노인들의 발걸음이 나의 아침잠을 깨우곤 했다 지금도 장날이 되면 감리교에 앞에서 머리를 깍는 벙어리 아저씨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당시 용어로 야매로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장애인이다 보니 단속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이발소를 하셨기 특히 기억에 남아 있는것 같다. tv에서 인도여행기를 보면 노천에서 이발하는 것이 나오곤 해서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옆에는 고무신을 때우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시장 보러 오는 사람들이..

수필 2024.01.20

편하게 살자

지금 까지 인생을 살면서 주위사람들을 심하게 미워했던 기억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에 전력투구 하다 보니 남의 잘못에 대해서 비난하고 미워하고 그런 여유가 없었기도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나 만의 자존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미워하고 비난하는 것은 쪽팔린다고 생각했다. (난 현직에 있을때도 뒷공론에 참여를 안 했다. 그 흔한 술 먹으면서 상사나. 부하직원을 씹지를 못했다. 왜냐 하면 상사를 욕하는 것은 내가 못난 것 같았고, 부하 직원이 잘못하면 상사인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 지금 생각하니 이런 당당함과 자부심이 어디서 생겨 났는지 ㅋㅋㅋ) 그러나 퇴직하고 생활을 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고 그 거슬리는 것에 대해서 상대방과 옮고그릇것을 가..

수필 2024.01.19

노계는 무엇으로 사는가??

며칠전에 예전에 알고 지냈던 여자 선배 만났다 나이도 육십대 후반에 들어서서 그런지 완연히 할머니 티가 났다 어렷을 적 부터 봐온 터라 세월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말을 하고 싶으면 하는 분이라 이날 대화도 거리낌 없이 이어 졌다 내가 물어 봤다 " 그놈은 잘 있지? 아직 까지도 그놈 하고 같이 살고 있어?" "응 ,별 놈 있나 그놈이 그놈이지" "내가 별놈 소개 시켜 줄까?" "싫어 , 여지껏 훈련 시켜서 이젠 부려 먹을만 하는데 뭐하러 생고생여? " 내가 반문 했다 "마당쇠 야???" 그 선배는 내말을 알아 들었는지 못알아 들었는지 눈만 껌벅 거린다 그러더니 한숨을 푹쉰다 "옛날 달라던 놈들이 많았는데 그때 미렷없이 줄것 괜히 버팅겼서 "? 내가 육십년을 넘게 살아 보면서 할머니 입에서 저런 ..

수필 2024.01.16

버킷리스트(1)

오늘은 2021. 버킷 리스트 열두 번 중 첫 번째로 태안에 있는 이용복 카페에 가서 점심을 먹고 만리포 등 그 주변을 다니기로 한날이다. 아침 9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다. 난 처하고 외출을 할 때 먼저 나가서 집에서 준비하고 있는 처를 불편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물론 처의 잘못도 있지만(출발 시간을 미리 정하지만 그 시간에 출발하는 일은 거의 없다 .)나의 잘못이 더 크다. 시간 정해진 버스 타는 것도 아니고 도착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 늦어봤자 10분인걸, 그걸 참지 못해서 짜증을 내고 처를 속상하게 했다 지나고 나면 왜 그랬을까 자책을 하고 후회를 한다. 바보의 연속행진이다.. 모든 일이 옮고 그른 것을 따질 수도 없지만, 혹시 따질 수 있다고 해도 그른 행동이 꼭 불편을 동반하는 것은..

수필 2024.01.14

부부학개론(1)

부부학 개론 (1-1) 생노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 나고, 늙고 ,아프고 ,죽은 과정에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유없이 태어나고 우연히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 허전함과 두려움에서 벗어 나고자 초인적인 성인들이 등장하는 종교가 생겨 난것 같습니다 생노병사라는 인간의 긴(?)여정속에서 최근에(과거에는 이거 마저 내 맘대로 할수 없었습니다)와서야 내 의지로 할수 있는 인륜지 대사 라는 결혼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성이 다른 (남자와 여자)인간이 종족 번식과 성욕이라는 거대한 원초적 본능을 함게 충족 시킬수 있는 인생의 필수 항목(최근에는 이것도 선택 사항)이기도 합니다 수명이 짧았던 예전에는 결혼을 10대 후반에 해서 길게 살아봐자 20년 정도 살다가 죽음이라는 필연을 만나서 헤어 지게 되고 그 결혼 생활..

수필 2024.01.10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

나이가 든다는 것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돤다는 의미이다. 잘 늙는 경지에 이르면 노년이 아름답고, 죽음이 두렵지 않다 (피천득) 한 마리 양을 구하기 위해 종교가 있다면 역사와 정치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나머지 한 마리를 찾으러 나간다(김재순) 그 무엇에나 쫓기거나 서둘지 않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순응하는 것. 그러면서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음미하는 것. 그것이 느리게 사는 것, 여유 있게 사는 것이다 (법정) 참된 지식이란 깨어 있습이다. 깨어 있는 사람, 지성인이 지식인과 가장 다른 점은 남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깨어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인호) 네 분 다 고인이 되셨..

수필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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