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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15

돈 버는 건 치사하고 더러운 일이 아니다

종종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을 들을 때가 있다 갑질하는 고객, 무책임한 상사, 양심 없는 오너. 개인적인 사정을 모르니 그만두라고 말할 수도 없고 뾰족한 수가 없어서 "돈 버는게 원래 더럽고 치사하다"는 말을 내뱉으려다 문득 "정말 그런가?" 싶은 의문이 생겼다 힘들고 어려울 거야 그렇다 치지만 왜 더럽고 치사하기 까지 한 걸까? 이 체념 섞인 위로는 가해자가 정한 사회의 정의 아니었을까? 나도 견뎠으니 너도 한다고, 세상이 원래 그런 거라고. 돈 버는 것은 원래 치사하고 더러운 일이니 돈을 벌기 위해서 응당 무례와 괴로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갑질은 늘 당당했다. 유명세에는 얼굴 없는 이들의 비난과 악플이 포함되어 있다고, 월급에는 비인간적인 대우를 견디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 정도 모..

퍼온글 2024.01.27

福이란??

靑龍의 새해가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 되면 제 많이 하는 말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이다 나는 나에게 어른들이 새해에는 福 많이 받으라고 말씀하시면 고맙다고는 말하면서 어르신도 福많이 받으시라고 말한다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나하게 같은 말 "福 많이 받으라"고 말하면 福을 더 받아야 하냐고 되문는다. 난 지금도 福을 너무 많이 받아 더 받으면 주체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머쓱해한다. 이 말을 그 사람들을 멋쩍게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나의 사실적인 告白이다 친구나 후배들이 뭐 그래?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라고 말을 한다 진짜 많으면 좋을 걸까? 多多益善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 글자 중에 선이 좋을 선이라고 하기도 하고 착할 선 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선..

수필 2024.01.26

육아일기(9)

유치원에서 솔이가 올 때가 돼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처가 봄이 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솔이는 내가 데릴러 갈까?" 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그려 난 봄이를 보고 있을께, 추울 것 같은데 잠바라도 걸치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처가 말한다 "봄아 언니 델러 가야 하는데 이층에 가서 할아버지 잠바 좀 가져올래?" 내가 말했다 " 할아버지 나는 조그만 하고 할아버지 잠바는 커서 가져올 수가 없어!" 나와 처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배꼽을 잡았다 우리 나이로 4살도 안 되는 아이가 순간적으로 어떠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참 희한한 일이다. 어제는 이런 일도 있었다. 12월 19일이 결혼기념일이라 처한테 조그마한 금목걸이를 선물했다. 애들이 케이크를 사가지고 와서 솔이하고 봄이 한테 자르라고 ..

육아일기 2024.01.25

이솝 우화(6)

제우스와 거북이 제우스는 자신의 결혼 피로연에 모든 동물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거북이만 오지 않았다. 거북이가 빠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제우스는 다음날 거북이에게 물었다. “모든 동물들이 다 참석했는데 어째서 너는 나의 결혼 피로연에 오지 않았느냐?” 거북이가 대답했다. “세상에 자기 집만한 곳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울화가 치민 제우스는 거북이가 어디를 가나 자기 집을 등 위에 짊어지고 다니도록 벌을 내렸다. (주) 많은 사람들은 남의 집 잔치 음식을 얻어먹기보다는 조용히 자기 집에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솝우화 2024.01.24

올해의 화두( 잘 죽는법 !)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온 세월이 삶의 반환점을 돌아선 지금 인간이면 피할 수 없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해가 갈수록 엄청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오는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과연 이 두려움을 즐겁지는 않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일 방법은 없을까? 옛 어른 들이 죽는 복이 최고의 복이라고 했는데 과연 복 받고 잘 죽는 죽음은 무엇인가? 잘죽는 복을 받으려면 남은 여생을 어떠게 보내야 할까? 어떠게 하는 것이 잘 죽는 것일까? 천상병 시인이 귀천에서 노래한 것처럼 아름다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우연히 호스피스로 활동하고 있는 능행 스님이 쓴 책을 읽었다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없는 중생들의 이별에 대해 스님의 입장에서 절절히 적어 놓았다 이 ..

수필 2024.01.23

부부한개론(2)

말을 예쁘게 하자!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기술적으로 잘하는 달변이 아니라 말로 듣는 상대방을 흡족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부라도 하라는 말이냐? 반문합니다. 아부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듣는 사람이 아부라고 느끼면 안 하는 것만 못합니다. 나쁜 말로 하면 아부, 좋은 말로 하면 칭찬입니다. 칭찬은 미물인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데, 하물며 사람한테 하면 춤추는 정도가 아니라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기왕이면 다홍치마등 대화 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상들의 지혜가 흠뻑 담긴 고귀한 금언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금언들을 머릿속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생활에 적용하며 살고 있을까요? 나는 가끔 동료들한..

수필 2024.01.22

선산

"왜 죽은 사람한테 술을 따라 줘요? 나는 술을 못 먹는데.." "응 사람은 죽으면 다 술을 먹게 돼 있어" 작년 추석에 성묘를 가서 딸애와 손녀가 나눈 대화의 한 장면이다 모녀의 대화소리를 들으니 60여 년 전 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비친다 어렸을 적 고조부모 안식처는 홍성군 장곡면에 있어서 명절 때도 어른 들만 가고 아이들은 자주 갈 수 없었다 증조부모, 조부모 유택은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어른들 자전거 뒤에 타고 성묘를 다녔다 가을 추석에는 기온이 선선하고 시원해서 자전거 뒤를 타고 갈 때는 별로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겨울 설 때는 상황이 정말로 안 좋았다 묘지가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어서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성묘를 다니기는 늘 힘들었다 하물며 눈까지 오는 날에는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

수필 2024.01.21

재래시장서 물건 사는법 !!!

며칠 전에 처와 함께 5일장에 차례상에 올린 제물을 구입하기 위해 갔었다. 나는 재래 시장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전부 팔아줘야 할 물건이고 , 사 먹어야 할 음식들로 꽉 차 있다 예전에는 장날이면 새벽부터 우마차 소리와 하얀 두루마기을 입으신 시골 노인들의 발걸음이 나의 아침잠을 깨우곤 했다 지금도 장날이 되면 감리교에 앞에서 머리를 깍는 벙어리 아저씨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당시 용어로 야매로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장애인이다 보니 단속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버지가 이발소를 하셨기 특히 기억에 남아 있는것 같다. tv에서 인도여행기를 보면 노천에서 이발하는 것이 나오곤 해서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옆에는 고무신을 때우는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시장 보러 오는 사람들이..

수필 2024.01.20

편하게 살자

지금 까지 인생을 살면서 주위사람들을 심하게 미워했던 기억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에 전력투구 하다 보니 남의 잘못에 대해서 비난하고 미워하고 그런 여유가 없었기도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나 만의 자존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미워하고 비난하는 것은 쪽팔린다고 생각했다. (난 현직에 있을때도 뒷공론에 참여를 안 했다. 그 흔한 술 먹으면서 상사나. 부하직원을 씹지를 못했다. 왜냐 하면 상사를 욕하는 것은 내가 못난 것 같았고, 부하 직원이 잘못하면 상사인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 지금 생각하니 이런 당당함과 자부심이 어디서 생겨 났는지 ㅋㅋㅋ) 그러나 퇴직하고 생활을 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고 그 거슬리는 것에 대해서 상대방과 옮고그릇것을 가..

수필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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