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문을 열고 밖을 나가 보니 날씨가 제법 겨울답게 추웠다문 밖으로 보이는 이웃집 지붕에는 하얀 싸래기 같은 눈이 파란 지붕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고 우리 집 마당에도 노란 잔디 위에 눈이 내려 을씨년 스런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멀리 앞산에는 눈이 왔는지 안왔는지 모를 정도로 희뿌연 하게 보인다밖을 쳐다보며 멍때리고 있는데 아내가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온다"눈 왔서?""오긴 온 것 같은데 " 내가 말끝을 흐렸다궁금했던지 아내가 옆으로 다가와 밖을 쳐다본다"남양 밭에 가지 말자, 날씨가 춥고 땅이 얼어붙어 뭐 하기도 어렵겠다!""그럼 이 날씨에 가려고 했서?" 아내가 웃으면서 말한다한방 먹은 기분이다"아침 간단히 먹고 준비되는 대로 천장호 둘레길이나 걸어 볼까?""좋아, 내가 빨리 준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