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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구경

새벽 운동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데 카톡이 들어 온다 딸 초롱이 톡이다 "아빠 미셧인파써블 보셔야죠?, 인디아도 존스도 해요" (나와 처는 이 씨리즈를 좋아한다, 그이유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말이 되는것 처럼 그리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면 되기 때문이다) "응, 예약혀" 인디아나 존스는 오늘 오후에 하고요, 미션 인파써블은 내일 개봉해요" "톰크루즈는 토요일 오후로 혀" "인디아니 존스는 오늘 괞찬을것 같아요" "저녁거로 인디아나 죠스" "네 오늘 저녁 7시 40분 이에요" 조금 시간이 흐르니 "예매가 완료 되었습니다"라고 카톡이 온다 "미셧인파써블은 토요일 오후 2시로 예약 하겠습니다" "콜 고맙다 잘 보고 올게" 영화관에서 팝콘은 필요충분조건 아닌가? (영화관람료가 저렴하다, 일반 6,000원, ..

수필 2023.12.23

목계장터

목계 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돼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돼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 삼 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시(시) 2023.12.22

가든파티 (피천득)

자동차가 물결같이 들어가는 영국대사관 골목으로 덕수궁담장을 끼고 들어 가려니까, " 여보 어디 가오?" 하고 순경이 검문을 한다. 그는 내 대답에 한번 다시 흩어보고는 통과시켜 주었다. 나는 그날을 위하여 오래간만에 양복을 다려 입었고 이발까지 하였었다. 그날 영국대사관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 생일 축하 가든파티가 있었다. 윈저 왕실 문장이 금박으로 박혀 있는 초청장을 일주일 전에 받고 나는 뻑 기뻐하였다 집사람을 데리고 갈까도 하여 보았다. 초대장에슨 미스터피 앤드 미시즈피"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의 남편을 연상하였다. 목걸이의 남편인 문교부 하급 공무원은 은행에 맡겨 두었던 예금이 있었다. 나는 그런 예금이 없지만 좀 무리를 하면 갑사옷 한번쯤 못해줄 바도 아니었다 그러나 사교성 없..

퍼온글 2023.12.21

장가든날

1982년 12월 19일 40여 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되는 일도 없고 하는 일도 없이 하염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을 때였다 송방리 논에 노지 딸기를 심어 놓고 재배하는 친구 원두막에서 노닥 거리고 있는데 읍내에서 송방리로 쭉 뻗는 신작로로 여자가 바바리코트를 입고 걸어가고 있다 고즈넉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송방리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저 여자 누구냐 물어보았더니 동창이란다. 국민학교 여자동창 난 이름도 잘 모르는... 몇 년이 지나갔다 군대도 제대했다 우연히 누가 갖다 준 공무원 시험 안내장 덕분에 생각하지도 않던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교육청에 근무를 하고 있었다 동내 친구 녀석 누나가 시집을 간다고 하길래 잔치집에 갔더니 그 친구 놈이 여자 동창들과 합석을 하란다 우리 동내에도 여자 동..

수필 2023.12.19

뭐라 해도 오물은 피하고 봐야 한다

친구의 회사 상사가 내가 보기엔 좀 정신이 나간것 같은데, 사람에 따라 한파와 폭염 사이의 온도차를 보이며 계약직 직원의 인사는 잘 받지도 않고, "계약직 주제에!" 같은 개소리도 서슴치 않는다고 한다. 진상과 꼰대의 혼종이랄까? 이정도의 강적이야 흔치는 않겠지만, 살다보면 막말 머신과 마주해야 할때가 있다 우리는 어떠게 해야 이런 이들에게서 우리의 마음을 지킬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거리를 두는 일이다. 오물은 더러워서 피하듯 무서워서 피하듯 일단 피하는게 최선이고 마음에 상처가 나서 치료 하는 것보다는 상처가 나지 않게 예방하는 게 더 좋다 내 경우에는 상대에 따라서 표정이 바뀌는 사람들, 사람들 앞에서 외모나 개인의 신상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세상 다정해지..

수필 2023.12.18

역사 이야기

* 남이섬에 얽힌 이야기 * '겨울연가'로 유명한 가평의 남이섬은 민씨의 소유이며, 그는 친일 거두 민족반역자 민영휘의 증손이다. 민영휘는 고종때 평안감사를 하면서 백성들의 재산을 갈취한 탐관오리 였으며 한일합방에 협력한 공으로 일제 조선총독부로부터 작위를 받아 일제강점기하 조선 최고의 갑부로 귀족생활을 한 친일 권력형 부정축재자이다. 또한 민영휘는 바로 휘문학교를 설립했는데 '휘문'이라는 학교이름은 고종황제가 친히 지어 주셨다. 현재에는 민영휘의 직계자손인 민욱기씨가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동생 민덕기는 풍문학원을 설립, 풍문여고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북한강 남이섬과 삼성동 일대 알짜배기 땅을 대량 소유하고 있다. 민영휘 자손들은 현재 미국 LA에 대거 살고 있다. 산타모니카, 팰러스버디스..

역사 이야기 2023.12.17

그루밍족

그루밍족 ‘그루밍족’이란? 여성만큼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루밍(grooming)’이란 단어는 마부(groom)가 말을 목욕시키고 관리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몸치장, 차림새라는 뜻이다. 그루밍족은 남성이지만 피부, 두발, 치아관리 등 외모에 적극적으로 돈을 투자하고 아끼지 않는다. 이는 남성의 외모가 철저한 자기 관리의 표상이자 하나의 경 쟁력으로 평가 받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 비슷한 의미로 ‘꽃중년’이라는 신조어도 있다. 과거와 달리 중년 남성들도 외모에 크게 신경을 쓴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남성 미용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그루밍족’도 더욱 증가할 것이다.

시사 2023.12.16

이솝우화(1)

나그네와 여신 긴여행에 지친 한 남자가 우물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가 우물에 막 빠질 뻔했을 때, 운명의 여신(Tyché)이 나타나서 그를 깨우며 말했다. “이보게, 나그네 친구! 그렇게 자다가 우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자네는 아마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기보다는 나를 원망하겠지.” (나의주석) 자신의 잘못 때문에 불행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기 전에 신을 탓하거나 남을 탓하는 경우를 비유한 것 우리나라 속담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안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다

이솝우화 2023.12.15

산다는 것

하고 싶은 일이나 할수 있는 것을 할수 없어도 잘 살수 있다 사람이 살아 가는 중에 문제가 생겨도 대부분 끝이 있었지만, 인생을 살아 보니 되돌릴수 없는 것도 있다는걸 알게 된다 젊은 시절 아무것도 안하고 어슬렁 거리는 나에게 아버지는 자신도 젊은시절, 우울한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낸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거울을 보니 그런 자신이 더 못나 보였고, 이대론 안된겠다 싶은 마음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세수도 팍팍 열심히 하며 부지런히 살았다고 했다 나는 이 특별할 것 없는 딱히 해피엔딩도 아니었던 이야기가 종종 머릿속에 떠오른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더 못나진다"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나 역시 더 못나지지 않기 위하여, 다시 살아갈 힘을 냈다 돌이켜 보면 삶이 너무 피곤 했다. 러닝..

수필 2023.12.13

솔이와 봄이(3)

아침에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아랫층 계단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벽면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니 아침 7시다. 아기소리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누굴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한데 애처롭게 들린다. 책을 보다 덮고 이층 계단을 2개쯤 내려가서 허리를 구부려 아랫층쪽을 살짝 쳐다 보았다. 아랫층 처음 계단이 시작하는 곳에 이층으로 마음대로 올라 갈수 없도록 문을 만들어 달아 놓았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이 잠시 한눈은 파는 틈을 타서 혼자 이층 계단을 기어 올라가는 일이 가끔 생겨 잘못하면 뒤로 넘어질 경우 큰 사고가 날수도 있어 미리 예방을 하기 위해서 문을 만들어 놓고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이층을 오르 내리고 한다 외손녀 강봄이가 이층을 올라 오고 싶어서 그 문을 두손으로 잡고 일어서서 얼굴을..

육아일기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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