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극장구경

수멍통 2023. 12. 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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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운동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데 카톡이 들어 온다

딸 초롱이 톡이다

"아빠 미셧인파써블 보셔야죠?, 인디아도 존스도 해요"

(나와 처는 이 씨리즈를 좋아한다, 그이유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말이 되는것  처럼 그리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보면 되기 때문이다)

"응, 예약혀"

인디아나 존스는 오늘 오후에 하고요, 미션 인파써블은 내일 개봉해요"

"톰크루즈는 토요일 오후로 혀"

"인디아니 존스는 오늘 괞찬을것 같아요"

"저녁거로 인디아나 죠스"

"네 오늘 저녁 7시 40분 이에요"

조금 시간이 흐르니 

"예매가 완료 되었습니다"라고 카톡이 온다

"미셧인파써블은 토요일 오후 2시로 예약 하겠습니다"

"콜 고맙다 잘 보고 올게"

영화관에서 팝콘은 필요충분조건 아닌가?

(영화관람료가 저렴하다, 일반 6,000원, 어르신들 5,000원)

"엄마하고 영화보러 간다, 팝콘하고 커피값 쏴라, 너도 갑오시끼 해라?"

아들 한테 카톡을 보냈다

"네 아버지 보냈어요, 영화 재밋게 보세요"

저녁을 간단히 먹고 영화관에 갔다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서 팝콘을 먹으면서 잠시 회상에 젖어 봤다

내가 영화를  처음 본것이 내 기억에는 국민학교 들어 가지 전인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 손을 잡고 당시 면공관이라는 곳에 가서 "장보고" 아니면 "독짓는 늙은이" 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나는 장보고 하는 영화 제목을 한동안 이해를 못했다,  장보고가 사람이름인것을 모르고 시장에 다녀 왔다는것 으로 이해 했다)

한참 후까지도 나는 "면공관"이 우리 청양에만 있는 고유명사 인줄 알았다

면사무소가 공용으로 사용 하는 공관이라는 뜻이었는데 .....

국민 학교에 들어 가서는 심심찮게 극장구경(?) 한것 같다

지금은 없어 졌지만 단체 관람을 수시로 했다

관람료가 내 기억에는 3원도 하고 5원도 한것 같다

긴 나무 의자에 쭉 앉아 보았고 기이 하게  뒷자석 끝 약간 높은 곳에 임석관석이라는 좌석이 따로 있었다

(한참후에 그 좌석의 의미를 알았다)

세월이 좀 지나서   재래시장이 옮겨 가는 바람에 면공관에서의 영화관람은 중지 되고 옮겨간 시장 옆에 "청보극장" 이라는 영화관이 생겼지만   텔레비젼의 대중화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청보극장 영화관 자리는 다른 시설이 만들어 졌고 한동안 청양에는 영화관이 없었다

영화를 보려고 홍성 롯데 시네마로 가기도 했다

2021년도로 기억 되는데 

청양에 "청양시네마"라는 영화관이 생겼다

문체부인정 공익적 비영리 기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이 .....

참 반갑고 좋았다

더욱 좋은 것은 10,000원만 내면 전관을 임대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안락한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를 마시며 40여년전 과거로 여행을 떠날수 있는 부가 써비스 까지 제공한다

울나라는 참 좋은 나라다 

hell 청양이 아니라   paradise  청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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