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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인격이 내 가치는 아니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했던 일은 의료 회사 인텃이었다 . 인텃 했던 나는 잡다한 심부름 담당이었는데, 처음 만남부터 유독 못되게 구는 선배가 있었다. 다름 사람과 말을 하다가 내가 가면 귓속말로 소곤거리거고, 간단하게 해결 할수있는 실수에도 엿먹이냐며 빈정거리곤 했다 잘 해보려고 애썼지만 아무소용없이 인턴이 끝났다. 그러다 몇달 후에 다른 곳에 입사하게 되었고 출근 첫날 , 첫업무가 주어 졌다 어찌어찌 일을 마쳤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선배가 호출을 했다 "내가 뭘 또 잘못했나" 생각하며 가보니 , 선배는 내게 바로 일을 시켜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지내자는 인사를 했다 늘 면박을 당했던 내겐 문화 충격이자 신세계 였다. 그 뒤로 나는 더이상 사소한 트집을 잡히지 않았고, 그선배와는 사이좋게..

퍼온글 2023.12.03

솔이와 봄이(1)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온 지구촌을 혼돈의 시대로 만들고 있는 코로나 덕분에 솔이와 봄이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질 못한다 전 같으면 3월2일날 새로운 벗들을 만나 새롭게 하루 하루를 보낼텐데 코로나 덕분에(?) 한시적으로 등원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3월23일 개원할 예정 였던것도 코로나 기세가 꺽이지 않아 부득히 4월로 개원을 또 연기 했다. 사회적 격리라는 한번도 듣거나 겪어보지 못한 현상(듣보현?)으로 인하여 집에서 하루 종일 할머니와 함게 지내야 한다. 집에서 애들 둘을 어떠게 돌보아야 하나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 며칠이 지나고 보니 그 생각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솔이와 봄이 두 자매가 할머니와 함께 그렇게 잘 놀수가 없었다. 물론 불편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

육아일기 2023.12.02

(13) 첫눈이 땅에 닿는달, 12월

정보의 홍수에 띄울 노아의 방주를 만들라. 지금은 빛의속도로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세상이라 하지만 한지붕 밑에 살면서도 가족끼리 말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통신위성이 지구 구석을 연결해 주는데 바로 옆 독거 노인의 죽음은 우편물이 문앞에 쌓여야만 비로소 아는 세상이다 정보 통신은 한문자로 써보면 영어에는 없는 정과 믿음이라는 두글자로 나타날 거다. 이 두글자만 있으면 정보 홍수 시대에 노아의방주를 만들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생명의 씨앗을 함께 담아라. 진정한 내 이웃들과 올리부잎을 몰고 오는 비들기 소리를 들을수 있을 것이다

민속 2023.12.01

소극(farce, 笑劇)

익살스러운 희극 대단히 비정상적인 상황, 진부한 인물, 지나친 과장, 난폭한 놀이가 특징을 이룬다. 소극은 조잡한 성격묘사와 개연성이 적은 줄거리 때문에 보통 지적·미학적으로 희극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공연시의 인기 때문에 지속되어왔으며 지금까지 서양에서 널리 공연되고 있다. 소극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로마 연극, 즉 아리스토파네스·플라우투스의 희극과 이탈리아의 민속극 파불라 아텔라나(fabla Atellana)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 오락물에서 배우는 터무니없는 상황에 처한 대식가·노인·어릿광대 같은 판에 박힌 인물형을 연기한다. 한 가지 형태의 오락물 속에서 발견되는 익살·곡예·희화화·외설의 요소들을 묘사하기 위해 소극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15세기 프랑스에서였다. 이런 소극들..

시사 2023.11.30

호인과 호구의 차이

일일드라마의 흔한 레퍼토리는 착하고 씩씩한 호감형 여 주인공과 탑욕스럽고 뻔뻔하며 거짓말 만랩 악녀의 대결이다 악녀는 온갖 거짓말과 패악질로 진상을 부리는데 그러게 수모를 당하는 주인공은 또 다시 악녀을 용서하며 기회를 주곤한다. 과연 재벌3세를 만날리 없고, 잃어버렸던 부잣집 친부모도 없는 현실의 캔디도 잘 살수 있을까?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라는 책에서는 호혜의 원칙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사람마다 상대에게 주거나 받으려는 양에서 차이가 있는데 애덤 그랜트는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는 테이커(taker) 받은 만큼만 주고, 주는 만큼만 받는 매처(matcher) 다른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고 조건 없이 먼저 베푸는 기버(giver)로 성향을 구분했다. 연구에 따르면 성공 사다리의 ..

수필 2023.11.29

가시나무새

날도 덥고 후덥지근 할때는 선풍기 틀어놓고 ,한국인이 좋아 하는 올드팝 들으면서 책이나 보는 것이 , 백수의 최상의 일과다 며칠동안 콜린 맥콜로우가 지은 장편 소설 가시나무새(The Thorn Birds,조성모의 노래 제목이 아니다)란 책을 읽어 봤다. 재밋었다. 지루 하지 않았다.뭐가 남아 있는것 같다 특히 마지막 장의 글이 여운을 남겨 옮겨 적어 본다 "드로게다의 시대도 끝날 때가 되었다. 그렇다. 이제 새로운 사람들로 하여금 그 순환을 다시 시작하도록 내버려 두자. 나는 그 일을 나 스스로에게 행했다. 그리고 이제 그 어느 한순간에 대해서도 후회할 순 없다. 가시에 가슴이 찔린새, 그새는 불변의 법칙을 따르고, 무엇을 위해 자신의 피를 흘리는지 모르면서 노래를 부르며 죽어 간다. 그러나 우리들은 가..

수필 2023.11.28

나만의 부부학(1)

생노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 나고, 늙고 ,아프고 ,죽은 과정에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유없이 태어나고 우연히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 허전함과 두려움에서 벗어 나고자 초인적인 성인들이 등장하는 종교가 생겨 난것 같습니다 생노병사라는 인간의 긴(?)여정속에서 최근에(과거에는 이거 마저 내 맘대로 할수 없었습니다)와서야 내 의지로 할수 있는 인륜지 대사 라는 결혼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성이 다른 (남자와 여자)인간이 종족 번식과 성욕이라는 거대한 원초적 본능을 함게 충족 시킬수 있는 인생의 필수 항목(최근에는 이것도 선택 사항)이기도 합니다 수명이 짧았던 예전에는 결혼을 10대 후반에 해서 길게 살아봐자 20년 정도 살다가 죽음이라는 필연을 만나서 헤어 지게 되고 그 결혼 생활도 기본적인 먹는 문제가..

수필 2023.11.27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뜻??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뜻은? 제삿상(차례)위의 교훈 우리들 조상들의 풍습을 보면 어느 것 하나 허튼 것이 없다. 오늘날 우리가 예사로 보아 넘기지만 그속을 잘들여다보면 고도의 상징과 합리성 깊은 속뜻이 담겨 있어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런 조상의 슬기가 베어 있는 예를 하나만 이야기 해볼까 한다. 바로 제수(祭需)에 관한 것이다. 제수를 모실 때 보면 가가례(家家禮) 하는 말이· 있듯이 각 지역마다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果菜湯炙을 마련하고 과일도 조율시이 즉 대추, 밤 감 배 이런 순서로 놓아 가는것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과일로는 오색 또는 삼색을 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치는 덕목중의 하나는 아무리 간소한 제사를 할지라도 삼색과일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

민속 2023.11.26

홍성죽도를 다녀와서

우한 코로나로 시작된 여행 주의보에 계획했던 북유럽 여행도 접었다. 일상 생활에 권태감이 왔다. 일주일에 한번은 어디든지 나갔다 오기로 맘을 먹었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었다. 처하고 간다 간다 하고 못갔던 바로 옆 홍성군에 있는 죽도라는 섬을 가기로 했다. 검색을 해보니 울집에서 한시간 정도 걸리고, 섬 한바퀴 도는 데 2시간 정도면 충분 하다고 한다. 내 적성에 딱 맞는 섬이다. 10시배를 타려고 빵으로 요기를 하고 8시 30분정도에 출발 했다. 홍성쪽으로 가는 중에 네비게이션에서 광천쪽으로 좌회전 하라고 한다. 여자의 말은 선택해서 들어야 한다는 금언(?)에 따라 그냥 직진해서 홍성쪽으로 올라 갔다. 갑자기 네비게이션의 거리 표시가 42k에서 48k로 늘어 났다.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무섭구나 ..

수필 2023.11.24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유산을 뜻하는 래거시 라는 단어 에서 알수 있듯이 전통적인 언론을 뜻한다. 전통매체로 분류되는 tv, 신문, 잡지 ,라디오 방송등이 속한다 레거시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전달 한다면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유듀브, sns, 등 뉴미디어는 상호작용성이 강하다 뉴스의 비판적 수용자는 사라 졌다. 오늘날 대중은 자신을 콘텐츠의 소비자로 이해 한다 그들이 메체에 요구하는 것은 사실의 전달이 아니라 니즈의 충족, 그 니즈란 듣기 싫은 사실이 아니라 듣고 싶은 허구다 그 수요에 맞추어 매체들은 대중에게 듣기 좋은 허구, 흥미로운 대안적 사실을 창작해 공급하게 된다 매체의 신뢰도는 엄밀히 말하면 신뢰도가 아니라 선호도다. 비루한 현실에서 신나는 환상으로..... 현대의 대중은 사실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비루한 ..

시사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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