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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1)

오늘은 2021. 버킷 리스트 열두 번 중 첫 번째로 태안에 있는 이용복 카페에 가서 점심을 먹고 만리포 등 그 주변을 다니기로 한날이다. 아침 9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다. 난 처하고 외출을 할 때 먼저 나가서 집에서 준비하고 있는 처를 불편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물론 처의 잘못도 있지만(출발 시간을 미리 정하지만 그 시간에 출발하는 일은 거의 없다 .)나의 잘못이 더 크다. 시간 정해진 버스 타는 것도 아니고 도착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 늦어봤자 10분인걸, 그걸 참지 못해서 짜증을 내고 처를 속상하게 했다 지나고 나면 왜 그랬을까 자책을 하고 후회를 한다. 바보의 연속행진이다.. 모든 일이 옮고 그른 것을 따질 수도 없지만, 혹시 따질 수 있다고 해도 그른 행동이 꼭 불편을 동반하는 것은..

수필 2024.01.14

눈물의 지우개

눈물의 지우개 지우개가 있단다. 연필로쓴 사랑을 지울수 있는 지우개도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을 쓰윽쓱 문질러 지울 수 있는 지우개도 있지. 눈물도 가끔은 지우고 싶을때도 있단다 그래서 지우개를 들고 문질러 보지만 눈물은 지우개로 지울수가 없는 거란다. 가슴에서 방울방을 멍울지는 눈물은 지우개로 지우기 못하지 지우개로 지우면 번지개 되거든 눈물은 마음에서 내리는 빗물인 것이라 반짝이는 햇살이 아니면 지워지지 않아. 눈물을 지우려면 애써 웃어야 해 하하 소리내어 웃기 버거우면 일술을 살짝 비틀며 억지웃음아도 웃어야 한단다. 억지로 웃은 웃음이 무슨 웃음이냐고? 아니란다 억지로 웃는 웃음도 분명 웃음 맞는 거란다 억지로 웃다 보면. 마음도 따라 웃게 되는 거란다 웃음은 햇살 같은 거란다. 웃다 보면 마..

퍼온글 2024.01.11

부부학개론(1)

부부학 개론 (1-1) 생노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 나고, 늙고 ,아프고 ,죽은 과정에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이유없이 태어나고 우연히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 허전함과 두려움에서 벗어 나고자 초인적인 성인들이 등장하는 종교가 생겨 난것 같습니다 생노병사라는 인간의 긴(?)여정속에서 최근에(과거에는 이거 마저 내 맘대로 할수 없었습니다)와서야 내 의지로 할수 있는 인륜지 대사 라는 결혼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성이 다른 (남자와 여자)인간이 종족 번식과 성욕이라는 거대한 원초적 본능을 함게 충족 시킬수 있는 인생의 필수 항목(최근에는 이것도 선택 사항)이기도 합니다 수명이 짧았던 예전에는 결혼을 10대 후반에 해서 길게 살아봐자 20년 정도 살다가 죽음이라는 필연을 만나서 헤어 지게 되고 그 결혼 생활..

수필 2024.01.10

이솝우화(4)

박쥐와 가시나무와 갈매기 박쥐와 가시나무, 갈매기가 함께 장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단 박쥐는 나가서 사업을 벌이기 위한 돈을 빌려왔고, 가시나무는 판매할 옷을 잔뜩 내놓았으며 갈매기는 판매할 구리를 엄청나게 가져왔다. 이윽고 그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서 항해를 떠났다. 하지만 거친 폭풍우가 몰아쳐서 배를 덮쳤고 모든 짐을 잃고 말았다. 결국 배는 난파되어 이들은 간신히 몸뚱이만 달랑 건질 수 있었다. 그때부터 갈매기는 잃어버린 구리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해변을 뒤지며 돌아다니게 되었고, 박쥐는 돈을 빌려준 사람을 만날까 두려워서 한낮을 피해서 밤에만 돌아다니게 되었으며, 가시나무는 눈에 익은 옷가지를 알아볼 수 있을까 싶어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옷자락을 꽉 붙잡게 되었다. 우리는 대상에 대해서 미..

이솝우화 2024.01.09

솔이와봄이(7)

솔이의 유치원 졸업 가족 단체방에 카톡 소리가 들린다 딸애한테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이 올라와 있다 "오늘?" "네"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나 봐요" 솔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딸도 아니고 딸의 딸이 유치원을 졸업했다 자녀들 유치원 졸업식에 가보지 못해서 손녀의 졸업식에는 꼭 가보려고 했는데.... 나는 유치원 하고는 인연이 맞지 않는가 보다 나의 어린 시절에도 유치원은 있었지만 , 유치원을 다니지는 않았다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을 받아 보니 내가 국민학교 입학식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실내도 아니고 운동장에서 오른쪽 가슴에 하얀 수건과 이름표를 달고 또래 아이들과 줄을 서고 주위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감싸 듯이 둘러서서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이 말씀하는 모습..

육아일기 2024.01.08

비원

비 오는 날 오월 어느 날 비원에 갔었다 아침부터 비가 오고 주말도 아니어서 사람이 없었다 비원은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 숲이 울창하여 숲 속 같은 데가 있다 빗방울이 얌전히 떨어지는 반도지 위에 작고 둥근 무늬가 쉴 새 없이 퍼지고 있었다. 그 푸른 물위에 모네의 그림 수련에서 보는 거와 같은 꽃과 연잎이 평화롭게 떠 있었다. 꾀꼬리 소리가 들린다. 경괘한 울음이 연달아 들려온다. 꾀꼬리 소리는 나를 어린 시절로 데려간다 서울 출신인 내기 꾀꼬리 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충청도 광시라는 시골에서였다. 내가 서울로 돌아오던 날 아침 그 아이는 신작로까지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꾀꼬리가 울었다. 그 아이는 나에게 작은 신문지 봉투를 주었다. 그 봉지 속에는 물기 있는 앵두가 가들 들어 있었다. 돈..

퍼온글 2024.01.07

비녀

고조선 단굼왕검시대 서기전 2333년경 유래 조선 정조때 발간된 증보문헌비고 에는 단군이나라 사람들에게 기다란 머리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기록 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긴머리를 고정시키기 위한 비녀도 발달하게 되었을 것이다 삼국시대에는 남자 성인은 대개 상투였으며 여자는 얹은머리, 쪽한 머리등 여러가지 머리 모양을 했다. 따라서 머리를 고정시키려면 비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녀자의 머리 모양은 고대 이후 고려 시대가지 별다름이 없어서 고려의 여인들도 머리에 작은 비녀를 꽂았다 조선 중기에는 가체를 올린 얹은머리가 유행 했지만 값이 너무 비싸고 사치가 심해지면서 그에 따른 폐단이 많아지자 영.정조때 이에 대한 금령이 여러 차례 있었다. 순조 중엽에 와서는 얹은 머리 대신 쪽진 머리가 ..

한줄고전 2024.01.06

솔이와 봄이(6) 이발소

오늘은 바람이 심술 궃게 불고 비도 내리고 있어 외출하기 안 좋은 날씨 지만 솔이와 함께 어제 약속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스산한 거리로 나갔다 차를 도로 옆에 주차 할려 했으나 도로가에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할수 없이 이면 도로에 주차하고 둘이 우산을 꼭 잡고 건널목을 건너 길가에 있는 빨강, 파랑, 하얀 색의 회전 표시등이 돌아가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발소 주인이 손님의 머리를 깎고 있다가 "비바람 치는데 낼 오시지?" 하면서 수건을 건네준다. 우산을 썼지만 머리하고 몸에 비를 맞았고 솔이도 다리와 구두에 물이 묻었다 이발소 주인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사람 더 기다리고 있는데 괜찮냐고 묻는다. 난 괜찮다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발소 홀에는 손님은 보이지 않고 이발 의자에는 머리가..

육아일기 2024.01.05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

나이가 든다는 것 젊은 날의 방황과 욕망, 분노, 초조감 같은 것들이 지그시 가라앉고 안정돤다는 의미이다. 잘 늙는 경지에 이르면 노년이 아름답고, 죽음이 두렵지 않다 (피천득) 한 마리 양을 구하기 위해 종교가 있다면 역사와 정치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나머지 한 마리를 찾으러 나간다(김재순) 그 무엇에나 쫓기거나 서둘지 않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순응하는 것. 그러면서 순간순간 자신의 삶을 음미하는 것. 그것이 느리게 사는 것, 여유 있게 사는 것이다 (법정) 참된 지식이란 깨어 있습이다. 깨어 있는 사람, 지성인이 지식인과 가장 다른 점은 남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스스로 깨어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최인호) 네 분 다 고인이 되셨..

수필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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