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솔이와 봄이(3)

수멍통 2023. 12. 1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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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아랫층 계단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벽면에 걸려 있는 시계를 보니 아침 7시다. 

아기소리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누굴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한데 애처롭게 들린다. 

책을 보다 덮고 이층 계단을 2개쯤 내려가서 허리를 구부려 아랫층쪽을 살짝 쳐다 보았다.

아랫층 처음 계단이 시작하는 곳에 이층으로 마음대로 올라 갈수 없도록 문을 만들어 달아 놓았다.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이 잠시 한눈은 파는 틈을 타서 혼자 이층 계단을 기어 올라가는 일이 가끔 생겨 잘못하면 뒤로 넘어질 경우 큰 사고가 날수도 있어  미리 예방을 하기 위해서 문을 만들어 놓고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이층을 오르 내리고 한다

외손녀 강봄이가 이층을 올라 오고 싶어서 그 문을 두손으로 잡고 일어서서 얼굴을 창틀에 대고 이층을 쳐다 보면서 애처롭게 문을 열어 달라고 할아버지인 나 한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이층에서 아랫층을 쳐다 보다 눈을 마주치니  얼굴에 함박꽃 같은 환한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 ~~소리 를 더 빠르게 내면서 발을 폴작 폴작  구르고 있다 

그 모습에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얼른 계단을 내려 가서 문을 열지도 않고 아이를 벌쩍 안았더니 그아이가 격렬하게 팔다리를 움직이면서 나를 꼭 안는다. 나는 아이를 문을 넘겨 계단에 올려 놓았다.

 봄이는 계단을 남태평양  거북이가 알을 낳으려고  산을 올라 가는 것처럼 엉금 엉금 기어 올라 가는 것이 었다.  혹시 할아버지가 저를 따라 오는지 않오는지 확인 하는것 처럼 뒤을 휠끔 쳐다 보고 다시 기어 올라간다

반쯤 올라 가면 좀 판판한곳이 나온다.

거기서 부터 왼쪽으로 돌아서 다시 계단을 올라 가야 한다

판판한 곳에 앉아서 바로 옆에 서 있는나를 웃으면서 쳐다 본다. 아마 내가 올라가기 어려우니 안고 올라가라고 하는 눈빛이다.

 내가 얼른 안아 들의니 두다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좋아 한다.

 아이를 안고  이층 내 서재에 올라와서  소파에 일단 봄이를 안쳐 놓으면 가만이 20여초 동안 앉아 있으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이 아이가 이층에 올라오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있다.

 아마 이것이 이아이가 이층에 올라 오고 싶은 이유중의 첫번째 일것이다

그것은 내가 저녁을 안먹으려  하기때문에 배가 출출하면 간식으로 먹기위해서 건빵과 땅콩 검은콩등을 볶아서 조그만 유리병에 담아 놓은 것이있다.

나는 얼른 그병을 그아이 손에 넣어주면 좋아서 받다가 다시 나 한테 준다

병뚜컹을 열어 달라는 것이다.

그럼 내가 병뚜껑을 열어 주면 손뼉을 치며 좋아 하면서 건빵 한개를 자기 입에 넣는다. 

앞이가 두개 나 있서서 그런지 앞이로 건빵을 씹는다. 건빵을 깨무는 소리가 똑하고 난다. 

 난 그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은지 모르겟다. 어떤 효과음 보다도  아름답고 명쾌하고 깔끔 하다.

건빵을 먹는것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맛있게 먹는다. 내가 저 먹는 것을 쳐다 보면 먹는 것을 멈추고 유리병 속에 손을 넣어서 건빵, 꽁,땅콩중 아무것나 잡히는 대로 내입으로 가져 온다.

 그러면 나는 아이 손으로 입이 따라간다.

건빵이 잡히면 좀 커서 입으로 잘 들어 오는데 콩이나 땅콩이 잡히면 내입으로 들어 오는 확율은 확줄어 버린다.

그래서 나는  방바닥에 떨어진 콩이나 땅콩을  주워 먹는다.

그래도 그애와 건빵을 주워 먹고 노는 것이 귀찮지가 않다. 아니 좋다.

그러다가 싫증이 나면 그네 쪽으로 기어 간다.

첫 외손녀가 그네 타는 것을 좋아 하는데  밖에는 너무 춥고 위험 하기 때문에 방문에다 그네를 사위가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

그네를 태우고 흔들어 주면 소리를 지르 면서 좋아 한다. 내가 앞에서 같이 소리를 질러 주면 갈깔 대고 웃는 소리가 아랫증에 까지 들린다.

처음에는 애가 너무 크게 웃으니까 할머니 하고 딸애가 무슨 일이 났는지 막 달려온 적도 있었다

이아이는 이름은 강봄이고 나이는 두살이다.  첫돌이 3월이었다 

돌 지난지 한달 정도 되는. 내딸 초롱이의 둘째 딸이다

이 봄이는나를 무척 좋아 한다. 성가실 정도로 나를 따른다.

어떤때는 내가 안고 있으면 엄마 할머니가 오라 해도 가지 않는다. 엄마든 할머니든 저를 데릴러  오면 고개를 좌우로 내젖고 나를 힘껏 안는다 .

나를 왜 좋아 하는 이유는 집안 식구 일부는  알고 있다.

이 아이는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 한다. 밖에 나가서 자전거를 태우면 가만히 앉아서 이리저리 머리를 돌려서 쳐다 보기도 하고 나무 가까이 가면 나무를 살며시 만져 보기도 한다.

요사히 날씨가 따뜻하면 미세 먼지가 있고 미세 먼지가 없으면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에 밖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아서 더 나 한테와서  밖에 나가자고 하는것 같다

이 아이는 밖에 나가고 싶으면 특이한 행동을 한다.

우선 내가 아랫층에 내려 가서  나를 보면 그 엉성하게 기는 자세로 나에게 빨리 기어 온다

그럼 내가 그애을 안아서 방 소파에 앉혀 놓으면 소파옆이나 위에 놓여 있는 자기 잠바를 집어 든다

그옷을 내게 가져와 저를 입히라고 하는 듯이 내손에 쥐어 주는 행동을 한다.

아마 저를 밖으로 데려 갈대 추울 까봐 옷을 입히던 것이 생각나서 그걸 입으면 밖으로 나가는 지 아는 모양이다. 양말도꼭 신어야 한다 .

거실 구석에 있는 양말도 보면 그걸 나한네 가지고 와서 신기라는 듯이 발 가락을 꿈지락 거린다.

봄이는 아직 마음대로 걷지를 못한다. 봄이 언니 솔이는 돌 전에 걸었는데 이 아이는 돌을 지난 는데도 발걸음을을 몇발짝은 떼지만  완전히 건지를 못한다.

보통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엎드려 기다가 좀 발전하면  두 무릅을 이용하여 기어 다니고 그 후에 건는 경우가 보편 적인 성장 과정일 것이다

근데 이 야이는 기는 모양이 정말로 특이 하다. 서서 발자국을 한 발짝 두발짝 떼기 전까지는 걱정도 많이 했다

기는 모습을 모면 왼쪽 발은 양반자세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자세 이고 움직일때는 오른쪽 발로 내 딛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내가 한번 해보았더니 난 절대로 그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조금 흉한 말로 표현 하면 한쪽 앉은 뱅이가 걸어 가는 모습과 거의 일치 한다

그래서 첨에 걱정도 해서 손 붙잡고 걷는 일을 많이 했다 . 다행히도 지금은 저 혼자서 걷기도 하고 어떤때는 열 발자국도 더 걸어서  괘한 걱정을 덜어 주어서 한시름 놓았다.

내가 어렸을때 소아마비를 알아서 더 생각이 많았다.

이 아이도 솔이 처럼 밝고 맑게 자랐으면 좋겠다.

인생사는게 뭐 있는가?

하루 하루 내일이 없다라고 생각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 한다

오늘 하루가 나는 제일 중요하다. 지나간 과거에 묻혀 허둥댈 필요도 없고

오지는 않은 미래댐에 맘을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오늘이 없으면 과거도 업고 미래도 없다. 오늘이 최대한 보람있게 보내면 불편한 과거나 불확실한 미래는 저절로 없어질것이다

우리 손녀 강솔 강봅이도  하루 하루를 알차고 신나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한다

평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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