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가시나무새

수멍통 2023. 11. 28.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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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후덥지근 할때는 선풍기 틀어놓고 ,한국인이 좋아 하는 올드팝 들으면서 책이나 보는 것이 ,  백수의 최상의 일과다
며칠동안 콜린 맥콜로우가 지은 장편 소설 가시나무새(The Thorn Birds,조성모의 노래 제목이 아니다)란 책을 읽어 봤다. 재밋었다. 지루 하지 않았다.뭐가 남아 있는것 같다
특히 마지막 장의 글이 여운을 남겨 옮겨 적어 본다

"드로게다의 시대도 끝날 때가 되었다. 그렇다. 이제 새로운 사람들로 하여금 그 순환을 다시 시작하도록 내버려 두자.
나는 그 일을 나 스스로에게 행했다. 그리고 이제 그 어느 한순간에 대해서도 후회할 순 없다.
가시에 가슴이 찔린새, 그새는 불변의 법칙을 따르고, 무엇을 위해 자신의 피를 흘리는지 모르면서 노래를 부르며 죽어 간다. 그러나 우리들은 가슴에 가시를 찔릴때를 안다, 깨닫는다 .....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 가시나무새(겔트족의 전설에 나오는 전설속의 새)
평생 긴 가시나무를 찾아
쉬지 않고 날다가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으면
몸을 날린다.
그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하는 전설의 새~
그렇게 아름답게 노래 한 곡
부르고 나서
가시나무의 가장 긴 가시에
몸을 던져 죽는다
아니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다.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노래를 들려주고픈 상대를
못 찾은 게다.

그렇게 유혹하는 나무가 많아도
어떠한 가지에도 앉아 쉬지 않는다.
체온을 전해주고픈 상대를
못 찾은 게다.

하세월 날개를 접지 않는
고통과 아픔
그 아픔 마다않고
가시나무 찾는 정성
그 새는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다 드디어 가시나무 발견하곤
생전에 처음으로 부르는 노랫소리
하늘이 감동을 하여
미소 짓는 천상의 리듬

그렇게 아름답게 노래 한 곡
부르고 나서
가시나무의 가장 긴 가시에
몸을 던져 죽는다
아니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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