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기다리던 여행이 시작되는 날이다
작년 9월쯤에 아이들 하고 술자리를 하면서 겨울 방학 때 따뜻한 남쪽 나라로 솔이와 봄이를 위한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한 것이 발단이 돼서 필리핀의 세부로 3박 5일 여행을 계획하였다
출발하기 며칠 전까지는 필리핀의 치안 상태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출발하면서 기우는 저절로 없어졌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내포에서 오면 3시쯤 청양서 출발해서
인천공항에서 20시 20분 세부행 제주항공기를 타고 가는 것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부쳐햐 하는데 아들 녀석이 나를 데리고 무인 탑재기로 간다
승객 화물을 무인기계에서 모바일 항공티켓과 여권으로 수속하는 것인데 아들 녀석이 나를 가르쳐 준다는 뜻인 것 같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한번 하고 나면 모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람이 기계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좀 기분이 야릇했다
탑승하기 위해서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나한테 쇠붙이가 감식되단다
그래서 허리띠를 벗었는데도 검색대에서 거부 반응이 나왔다
직원이 신발을 벗으라고 한다.
캐주얼슈즈를 벗었더니 통과 신호가 떨어진다
내가 비행기를 거의 해마다 타는 데 신발을 벗고 검색대를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식당을 찾아갔는데 거의 초만원 상태다
기다리다가는 비행기 탑승 시간에 맞추기 어려워 간단히 빵을 먹기로 했다.
나는 비행기에서 컵라면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대 찬성을 했다
저녁을 제대로 먹고 컵라면을 먹는 것이 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미셧중의 하나가 비행기에서 컵라면 먹는 거다
이번 세부 여행은 계획할 때는 경비는 어떠게 부담한다는 것이 없었지만
여행경비를 다 부담 하기로 내 스스로 결정하였다
아이들에 얹혀서 효도 관광이니 뭐니 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은 내가 주도적으로 울교인(?)들을 리드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어서 아이들 뒤나 따라다니는 그런 여행은 나는 하지 않는다
가끔 sns에 아들과 딸들이 여행을 시켯줬다고 하면서 효자니 효부니 하는 찬사를 늘어놓는 것을 보면 난 절대로 저런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비행기를 탔다
기장이 4시간 40분 정도 걸린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저가 항공이다 보니 볼거리가 없다
잠을 청해 보려다가 컵라면 생각이 나서 스튜어디스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만을 기다 렸다
비행기가 정상 괘도에 올라갔는지 스튜어 디스들이 주문을 받는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한 줄에 3명이 앉아 있는데 창쪽으로 젊은 청년이 앉아있고 나와 처는 b, c석에 않아 있었다
가족끼리 앉아 있으면 좋을 뻔했는데 가족이 3,2,2 명으로 나누어져 앉았다
혹시 냄새가 나서 옆좌석에게 불편을 끼칠까 봐 젊은 사람에게 내가 비행기에서 컵라면을 먹는 게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인데 먹어도 괞찮겟지??
하면 양해를 구했더니 맛있게 드시라며 쾌히 응해준다
기분 같아서는 한 개 사줘 같이 먹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 자체가 실례되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컵라면 하나 5,000원 라면에 김치는 필수 2,000원 합 7,000원짜리 컵라면을 처와 둘이 나누어 먹었다
맛은 그냥 컵라면 맛이었다
도착 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이어폰을 가지고 왔으면 유튜브 소설이라도 들으며 가면 좀 지루함이 덜어질 텐데 그러지 못해서 잠이나 자자고 눈을 감았다
잠이 그렇게 나의 바람에 응해 줄리가 없었다
숫자를 거꾸로 세는 방법을 하다 보니 비몽사몽샃태가 돼서 잠을 자는 건지 숫자를 세는 건지 모르는 그런 경지에 도달하고 나서야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밖을 쳐다보니 멀리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세을 바로 잡고 옆에 있는 처를 바라보았다
처도 잠자다가 방송에 눈을 뜬 모양이다
서로 보고 웃었다
사뿐히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 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