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솔이와봄이(7)

수멍통 2024. 1. 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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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유치원 졸업

가족 단체방에 카톡 소리가 들린다

딸애한테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이 올라와 있다

"오늘?"

"네"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나 봐요"

솔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딸도 아니고  딸의 딸이 유치원을 졸업했다

자녀들 유치원 졸업식에 가보지 못해서 손녀의 졸업식에는 꼭 가보려고 했는데....

나는 유치원 하고는 인연이 맞지 않는가 보다

나의 어린 시절에도 유치원은 있었지만 , 유치원을 다니지는 않았다

 솔이의 유치원 졸업식 사진을 받아 보니

내가 국민학교 입학식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실내도 아니고 운동장에서 오른쪽 가슴에 하얀 수건과 이름표를 달고

또래 아이들과 줄을 서고 주위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감싸 듯이 둘러서서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이 말씀하는 모습을 쳐다보는 그림이 생생하게 보인다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나를 데리고 간 분은 할머니와 어머니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엊그제 같은데 내가 부모도 아니고 조부모가 되어서

손녀의 졸업식 사진을 보면서 아쉽고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고 생각하니 전율을 느낀다.

이아이들과 며칠 있으면 헤어 진다

손가락 발가락을 접으며 하루하루 세어본다

군에 있을 때  제대 특명을 받고 손가락 발가락을 접던 것과 정반대다

 너무 빨리 지나간다

처도 같은 마음인 일 것이다

멀지 않은 곳으로  가서 다행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사람은 반듯 시 會者定離 한다

 

서로 아쉽고 그리울 때 헤어지는 것도 우리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처와 나는 둘이 사는 연습을 시작해 본다

기왕이 사는 것 재미나게 살아야 한다

그것보다 더 나은 삶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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