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터 솔이가 학생이야기를 한다.
집에 있을때는 공주이고 유치원에 가서는 학생이란다.
그말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물음표가 사라져 버렸다
솔이가 집에서 공주처럼 행동하는 것을 좋아 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공주라고 치켜주다 보니 혹시 유치원에 가서도 아이들 하고 잘 어울리지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됐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어린이집에서나 유치원에서 솔이가 친구들 하고 어울리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도 가졌었다.
손녀 둘을 자라는 것을보니 나는 매일 색다른것을 경험한다.
물론 나도 자식을 둘 키워 보았지만 직장 나간 다는 핑계로 아이들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결정적인 이유는 집에 아이들을 돌봐줄 할아버지와 할머니 들이 계셨기 때문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어린이 날이나 휴가때는 처와 애들을 데리고 산으로 바다로 놀러간 적은 가끔은 있었지만 평상시에 아이들 하고 접촉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손녀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요사이 애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말을 잘하는지 깜짝 깜짝 놀랄때가 많다.
더군다나 첫 손녀인 솔이는 존댓말을 엉청 잘쓴다.
평상시 하는 말을 존칭어로 쓴다 더군다나 말을 논리적으로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할머니가 봄이 보고 대변을 봐서 배가 쏙들어 갔다고 하길래 내가 봄이는 배가 들어간 적이 없고 좀 땡땡한것이 물렁물렁하는 수준이라고 햇고 솔이는 여태가지 배가 나와본적 이 없고 배가 나온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더니 솔이가 하는 말이 아주 어릴때는 배가 많이 나와야 좋고 그래야 많이 큰다고 한다 자기 같은 어린이는 많이 커서 배가 나오면 안된다고 자기 합리화 이야기를 한다
솔이가 먹는것에 별 흥미를 못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할머니와 엄마가 좀 애를 먹는다.
(2020년 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