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小確幸

수멍통 2024. 8. 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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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 남편이 자살했다"라는 소설을 읽었다.

제목이 너무섬찟했지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정작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남편이 자살한 후 살아가면서 부딪치고 느끼는 일을  담담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작가의 심정을 글로 표현했다

사람이 체험하지 않더라도 체험한 것처럼 살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아는 것 하고 행동하는 것 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은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에 사로 잡혀 있다.

불행한 경우를 당하는 사람들은 나 하고는 아무 관련 없는 외계에서 온 사람 정도로 여기고 있다

나와 똑 같은 사람이 그런 불행한 일을 당하고 있는데도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 잡혀 있다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지만  좀 일찍(?) 그것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능하고 알콜중독에 마마보이였던 남편이 자살을 했다.

살아 있을때도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 정도의 남편이었다

아무런 쓸모도 없고 짐만 된다고 생각 한 남편이 죽고 보니 , 남편과 이혼한 여자가 부러워지기 시작했고, 병들어 병원에 누워있는 남편을 둔 여자가  나보다는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책에서 처음으로 소확행이라는 글자를 알게 되었다  사전을 찾아보니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 이란 뜻이었다

사전의 뜻을 읽어보니 다 아는 이야기고 누구나 말하는 단어다.

그런데 사실 현실에서는 이런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내가 겪어본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나도 퇴직 하기 전에는  그런 것(소확행)에 만족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경멸까지는 아니어도 좋은 평가를 하지는 않았다.

도를 닦는 선승들이나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부류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정도로 치부해 왔다

내가 지금 까지 누리고 산 모든 일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고 이곳보다 더 나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추구하려고 온몸의 세포들을 닦달하면서 살았다.

이건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내 과거의 모습이고 그때는 남보다 하나라도 같은 것이   삶의 최종 목표인 것처럼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이나 나나 오십 보 백보의 일이다.

좀도둑이나 큰 도둑이나 도둑은 마찬가지인 것처럼 생각의 강도는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짧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처와 가족들과 겪는 소소한 즐거움을 , 당연히 있어야 하고 영원히 있을 줄 하는 그런 일들을  나는 너무 고마운 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헌신적으로  나한테 잘해주는 처음  마음에 들지 않아서 혼자 고민한 적도 있었고 심지어는 말로 상처를 준 경우도 있었다

자식들 한테도 물론이다.

남들 애들하고 비교도 하고 왜 저렇게 못났을까 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남의 애들이 잘하는 것만 눈에 들어오고 남의 자식들이 잘못하거나 불행한 일을 당하는 것은 나 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

우리 애들이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잘못하는 것만 고민하면서 살았다

과거는 지나간 일이다, 후회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음만 아프고 자책감만 들뿐이다.

그런 것 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앞으로 가족들과 기분 좋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비우면서 실천해야 한다.

준비할 시간도 점점 짧아진다

오늘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한다.

처나 자식들한테 부담을 주거나 바라지 말고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기분 좋게  주면서

Knowledge is Power(아는 것이 힘이) 가 아니라, DO is Power( 행하는 것)가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머리와 가슴에 꼭 간직하면서 다가올 그날을  맞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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