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백수의 하루

수멍통 2024. 11.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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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체육관을 7시쯤 가자고 아내한테 톡을 보냈다

나는 아내와 방을 따로 쓴다

퇴직하면서 새로 생긴 일이다

아내와 생활 리듬이 전혀 다른 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저녁을 먹고 9시도 안돼서 잠자리에 들고 새벽 일찍 일어나는 스타일이고 아내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 나는 생활리듬을 가지고 있다

현직에 있을때는 느껴보지 못한 차이인데 퇴직을 하고 많은 시간을 같이 생활하다 보니 다른 것이 보였다

그래서 이층에 방이 2개 있는데 각자 사용하기로 했다

답톡이 왔다

날씨도 포근하고 7시정도라 자전거 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각자 자전거를 타고 가리로 했다

특히 오늘은 청양 장날이라 주차 하기고 쉽지 않았고 , 자전거를 타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차를 타고 운동을 간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그래서 자전거를 탈수 없는 날씨가 아니면 되도록 이면 자전거를 타고 체육관에 간다

자전거를 타고 가니까 여러 가지로 좋다

서로 생활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빨리 가자 왜 늦어하는 쓸데없는 일로 서로 기분을 언짢게 하는 짓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 하겟지만 남자는 어디 간다고 하면 대충 하고 나오지만 여자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굳이 큰일도 아닌데 다른 것을 같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 체육관에서 만나" 하고  내가 먼저 나오면 되는 것을 굳이 같이 나가려고 했는지 내가 바보라고 쓴웃음을 짓는다

올 때도 마찬가지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이렇게 좋은 것을 차를 가지고 가면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한사람은한 사람은 기다려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하고 나와야 하는 등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식탁에 과일과 빵등 아침식사가 정갈하게 담아 있다

운동을 나오면서 담아 놓고 나온것 같았다  , 기분이 엄청 좋았다

오늘은 아이들이 오는 날이다

아내가 김장을 하단고 하니 딸들 식구 들고 아들이 오기로 한 것 같다

입장 이래야 15 포기 담는다고 한다. 애 들고 줘야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아내한테 물어봤더니 애들은 안 가져간다고 한다

하긴 자주오니까 올 때마다 조금씩 가져 가는 줄로 생각했는데 가져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우리 생각하고는 아이들 생각이나 생활습관이 다르니 굳히 다른 것을 틀렸다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각자 사는 방법이 내 자식들이지만 우리 하고 똑 같이 살수는 없는 것이다

오후 7시쯤 온다고 했는데 나는 4시부터 아래층으로 내려와  난로 청소도 하고 아내의 마늘과 파 양파도 까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다리면 시간은 더 안 간다, 진리다

6시가 넘어가면서 외손녀 인 솔이한테 출발했다는 톡이 왔다

그때부터 난로를 피우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할 일은 손녀들 오면 난로에 삼겹살을 구워서 같이 먹는 일이다

아이들이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내가 하자 하면 무조건  하자고 한다

그래서 귀찮아도 추억 쌓기라는 명분을 걸고 일을 벌인다

차가 들어 주차도 안 했는데 솔이와 봄이가 대문을 열고 들어 온다

이 아이들은 오는 도중에 차에서 내려서 둘이 우리 집으로 뛰어 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차를 주차장에 대는 것 하고 아이들이 우리 집 대문을 열고 들어 오는 것이 거의 동시다

아이들을 난로 가에 앉혀 놓고 삼겹살을 가위로 잘라 아이들한테 호호 불면서 먹으라고 줬다

잘도 먹고 맛있게 먹는다

좀 있으니 아들 녀석 차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

나는 솔이보고 삼촌 문 열어 주라고 시켰다

이런 것이 나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한다

사람이 오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반갑게 맞아 주고 환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몸에 익혀 놔야 한다

내가 그런 일을 잘 못해서 오해를 사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나의 유전자적 우성을 길러 주어야 하지만 열성을 커버할 수 있는 교육도 해야 한다

오늘도 참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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