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지랖과 무외시 보시
체육관에 다니다 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나는 운동을 가서는 운동에 전념하지 운동하는 사람들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운동하는 것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물론 운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밖에서 술도 한잔 하고 카톡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운동하러 가서는 눈인사만 하든지 아니면 운동하러 오셨네 하고 간단한 인사만을 한다
그런 사람들은 나의 성향을 알기 때문에 나 한테 운동하면서 잡담을 걸어오지 않는다
같은 계통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선배가 있는데 그분은 가끔 나에게 검은 봉지에 뭔가를 담아서 나에게 주든지 내 사무함에 넣어 놓는다
텃밭에서 가꾼 여러가지 채소들을 조금씩 담아와 주기도 하여 나도 담례로 운동 끝나고 점심을 대접하기도 한다
이 체육관의 특징은 문 여는 사람은 체육관 직원이 아닌 운동하러 오시는 분들이 문을 열고 하는 등 체육관 운영하는 시스템이 마을 회관 운영하는 것 하고 비슷하다
사물함도 열쇠는 걸려 있지만 사물함을 자물쇠로 잠그고 다니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나도 내 사물함 키를 받은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사물함을 개방하고 다닌다
사물함 속에 들어 있는 물건이래야 물을 따라먹는 컵, 아대, 해드폰, 비타민C 정도다
옛날 같으면 몰래 가져 가는 사람도 있을법한 물건이지만 생활이 윤택해지다 보니 그런 사람들은 거의 없다
거의 없다 보다는 전혀 없다. 더군다나 cctv가 켜져 있어서 그런 생각조차도 같지 않는다
그런 성향의 나에게 한사람이 나의 운동하는 법에 대해서 오지랖을 펼쳤다
하체 운동 중 발목에 걸고 앞으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뭐라고 말을 한다
나는 운동 중에 해드폰을 끼고 있기 때문에 말하는 목소리는 잘 듣지 못하고 입모양이나 말하는 행동을 유추해서 이해를 한다
처음에는 그냥 웃고 말았다. 그 말을 듣기 위해서 해드폰을 벗어서 무슨 말을 했냐고 하는 행위가 나는 번거롭게 느꼈기 때문이다
이어폰을 안 끼고 해드폰을 끼는 이유는 이어폰이 편하고 보기도 좋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이어폰의 소리가 귀청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해드폰을 낀다
코스를 바꿔서 들어 누워서 하체로 바벨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다시 쫓아 오듯이 하더니 뭐라고 또 이야기를 한다
신경을 써서 들어 봤더니 그렇게 운동을 하면 무릎에 안 좋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짜증이 났지만 웃으면서 알았다고 고개를 끄떡였다
자전거를 타다가 안타는 이유 중 하나가 자전거를 매일 과도 하게 장시간 타다 보니 무릎에 불편이 왔다
그래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고 적당히 나에게 맞는 중량으로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체중이 줄어 들어서 그런지 무릎통증이 씻은 듯이 없어졌다
계단을 내려올 때 정상적으로 내려 올수가 있었다.
전에는 내려 올때 지지하는 다리의 무릎이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하겠지만 각자의 맞는 운동을 정하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간다
다음날 운동을 하는데 또 그 사람이 나한테 오지랖을 펼친다
내가 무릎보호대를 한 것을 보고 진짜로 무릎이 아파서 보호대를 한 거로 생각하고 물어본다
"무릎 보호대를 왜 하셨서요??"
"예 폼 잡으려고 한번 차 보았어요!" 내가 답변을 했다
그 사람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그 자리를 떴다
아마 그 사람의 심중에는 내가 무릎이 안 좋아서 무릎보호대를 찼다고 할 줄 알았거나 그런 대답을 원했던것
같다
그럼 잘난 척 한번 하려고 했는데 나가 너무 한칼로 그 사람의 오지랖을 차 버린것 같아 무외시 보시를 할 기회를 내 스스로 차버린 것 같았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728x90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드리헵번 (44) | 2024.11.22 |
---|---|
우리 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 (45) | 2024.11.20 |
사소한 일이 가져올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38) | 2024.11.18 |
백수의 하루(3) (24) | 2024.11.17 |
백수의 하루 (2) (15) | 2024.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