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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잘되면 내 탓 안되면 조상 탓,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 등 사람들의 부정적인 면을 묘사하는 속담이 많이 있다.
남의 탓하는 것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합리화 또는 정당화시킬 수 있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잘되고 잘못되고는 순전히 내 탓이다.
좋은 사람한테 많은 도움을 받아서 어떤 일을 성사시켰서도 내 탓이고,
내가 사기꾼을 만나서 사기를 당해도 그것도 내 탓이다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장가를 잘 갔다느니 시집을 잘 갔다느니 하는 말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쓰고 있다
남의 결혼에 曰可曰否 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결혼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잘못하고 있는지 고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나한테 많은 사람 들이 장가를 잘 갔다고 한다.
물론 기분이 좋은 말이다.
기왕이면 못 갔다고 하는 것보다는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도 나는 영 찜찜하다.
왜냐하면 내 결혼 생활에 주인공인 내가 없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은 내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最大公約數인데 나의 역할이 없이 그냥 상대방의 덕분에 사는 것처럼 비쳐진다면 얼마나 내 꼴이 한심할까??
내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나는 항상 결혼 생활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결혼 생활이라는 큰 틀에 지장을 준다거나 불편한 일은 절대로 안 하려고 노력했고 노력할 것이다.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는俗物 이기에 완벽했다고 자신할 순 없지 만 옆길로 샛 다고 느끼는 순간 고민없이 내가 가야 할 길로 돌아왔고 같은 憂를 범하지 않았다.
처한테는 나와의 결혼 생활 외에 다른 일로 고민하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방패와 칼의 역활을 했다
처는 처 나름대로 본인의 역활에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한다.
각자의 역할에 서로 최선을 다하고 잘하면 되는 것이지 누구 때문에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부부래도 주는 것과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한쪽이 일방적인 힘에 의해서 상대방을 굴복 시키면 굴복당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굴복시키는 사람도 불행해진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상대방이 내가 맘대로 할 수 있는 머슴 같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정나미가 떨어지겠는가?
나는 나한테 잘해주는 무수리보다는 까칠한 중전이 좋다
부부는 서로 생각과 행동이 비슷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는 最小公倍數 를 찾아야 한다.
나만의 생각이 아닌 부부의 공통된 생각을 도출해 내야 한다.
정치권에서 하는 말로 끝장 토론을 하더라도 말이다
결혼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것은 종족 번식일 것이다
삼신할머니는 인간에게 종족 번식의 의무를 주는 동시에 말초적이고 원초적인 최고 쾌락의 기쁨을 주었다
외계인이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첫 번째 조건이 종족 번식 본능을 실현할 때일 것이다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 동물들은 그냥 맛없는 밥을 배고플 때 먹는 것처럼 허겁지겁 해치운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인간 최고의 쾌락을 찾으려고 별별 짓을 다한다.
아무리 무섭고 싸나운 여자도 그 본능을 발휘할 때에는 그렇게 순하고 여자 다울 수가 없다.(이건 확신이 없다)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첫 경험의 강렬하고 짜릿한 맛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 모습을 회상하며 여유롭게 미소를 지을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 눈에는 아직도 내 처가 할머니가 아닌 여자로 보인다.
나도 할아버지가 아닌 남자로 살아야 한다.
인간은 언제 가는
피안의 세계로 가지만 가는 순간 봄날 소풍 온 것처럼 기쁜 마음으로 처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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