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대충 어벙하게 살자

수멍통 2024. 3. 4.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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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어벙하게 살자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또래에 비해 건강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주위사람들을 보면 종종 발견할수 있다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피부의 주름, 검버섯, 피부의 탄력도, 그리고 피부건조도 등이 그사람의 건강척도로 사용 된다고 한다.

건강하고자 하는 사람은 당연히 달력나이보다 생체나이가 더 늙지 않게, 나아가서는 더 젊어지도록 자신의 노화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거꾸로 나이법의 철학을 이해하고 생활지침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요소들이 노화에 관여하지만 그중에서도 성격이야말로 우리 몸의 노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어떤 사람은 가벼운 해프닝으로 쉽게 넘길 수 있는 자극이 다른 사람에게는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같은 외부 자극이 가해졌을 때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당연히 빠르게 노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하고 조기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노화를 촉진하는 성격을 고치거나 완화시켜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다혈질 성격은 한국인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노화성격이다.
운전 중 앞에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내기에서 지면 분을 삭이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는 등 감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느긋하게 참아내는 것을 몹시 힘겨워한다.
급한 성격 아드레날린 과잉 증후군에 시달려 몸의 민감도가 상승해 있는 경우가 많다.


당신의 생체나이와 외모를 늙게 만드는 또 하나의 성격은 완벽주의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중증 완벽주의를 '강박적 성격'이라고 부른다.
강박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형식과 시스템에 집착한다. 따라서 상하 관계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고, 주어진 일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말끔하게 끝내야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성격이다. 쉽게 만족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괴롭히고 감정을 표출하는 일에도 조심스러워서 속앓이를 심하게 한다.
보통 사람들이 80%의 에너지로 끝낼 일을 나머지 1% 마저 달성하기 위해 100%까지 소진한다. 그러니 늘 삶에 여유가 없고 피곤하다.


강박적 성격과 다혈질 성격을 조장하고 강화시키는 한국적 요인이 있다면 바로 관계에 대한 과잉집착이다.
지금 우리는 과거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관계 과잉'의 상태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타인의 입장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우리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신경을 쓰지는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타인과 나에게 모두 독이 될 수 있다.
내가 배려한 만큼 나를 배려해주기를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에 품게 되는 불만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모든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자신을 속박하거나 옭아맬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관계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심플해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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