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뜻은??

수멍통 2023. 10. 18. 05:02
728x90
반응형


제삿상(차례)위의 교훈


우리들 조상들의 풍습을 보면 어느 것 하나 허튼 것이 없다.
오늘날 우리가 예사로 보아 넘기지만 그속을 잘들여다보면 고도의 상징과 합리성 깊은 속뜻이 담겨 있어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런 조상의 슬기가 베어 있는 예를 하나만 이야기 해볼까 한다. 바로 제수(祭需)에 관한 것이다.
제수를 모실 때 보면 가가례(家家禮) 하는 말이· 있듯이 각 지역마다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果菜湯炙을 마련하고 과일도 조율시이 즉 대추, 밤 감 배 이런 순서로 놓아 가는것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과일로는 오색 또는 삼색을 쓰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치는 덕목중의 하나는 아무리 간소한 제사를 할지라도 삼색과일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대추,밤 감 (감이 없는 계절에는 곶감) 이렇게 세가지는 반드시 쓰게 되어 있다.
만약 이것 중 한개 라도 빼놓고 지냈다면 제사지낸 것이 무효라 할만큼 절대 빼놓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이 왜 그런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전에는 집안어른들의 입을 통해서 전승되던 고래의 상식에 속하는 것이었는데 전통문화와의 단절 속에 그 전승도 끝이 소실되었기 때문에 먼 나라의 일 인양 여기게 된 것이다.
여기에 그 위미를 적어본다.

1. 첫째 대추는 쓰는 이유는 맛이 좋아서도 색깔이 좋아서도 아니요 상징적 이유가 있다.
대추의 특징이라면 한 나무에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이 닥지닥지 많이도 열릴다는 것이 되겟지만 또하나 빼놓을수 없는 것은 꽃 하나가 되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서야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에게로 옮겨 놓으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서 가야한다.
그래서 제상에 대추가 첫 번째 자리에 놓이는 것은 자손의 번창을 상징하고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박혼례를 올린 신부가 시부모에게 폐백을 드릴때 대추를 한 움큼 새신부의 치마폭에 던져 주는 것도 같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요사히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2. 둘째 밤을 꼭 쓰는데 무슨 까닭일까
여느 식물의 경우 나무를 길러낸 최초의 씨앗은 사라져 버리지만 밤은 땅속에 들어갔던 최초의 씨밤이 그위의 나무가 아름드리가 되어도 절대로 썩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이다.
밤의 생리는 이렇게도 묘하다. 그래서 밤은 나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자손이 몇십 몇백대를 헤어리며 내려가더라도 조상은 언제나 나와 영적으로 연결된채로 함께 있는 것이다.
지금도 조상을 모시는 위패, 신주(神主)는 반드시 밤나무로 깍는다.
밤나무가 특별히 질이 좋은것도 아니요 향이 있는것도 아닌데 반드시 그렇게 하는 이유는 바로 밤나무의 상징성 때문이다.

3. 다음은 감이다. 

왜 감을 꼭 쓰는가? 역시 감이 지니는 묘한 생리 때문이다.
감 심은대는 절대로 감이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감에서 대온 감씨를 심어도 거기서 나오는 것은 감나무가 아니라 고욤나무다.
감나무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감씨를 심으면 고욤나무가 된다. 그래서 3-5년쯤이 되었을때 그 줄기에 기존의 감나무가지를 거기에 접을 붙이는 것이다.
이 감나무가 상징하는 바는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데는 생가지를 째서 접붙일때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되는 것이다.
이상이 대추와 밤과 감을 젯사상에 올리는 의미이다. 이렇듯 우리조상들은 제물하나를 차리는 데에도 자손들에 대한 가르침을 염두에 두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 가르침을 망각한 채로 제상에 이들을 올린다면 마치 돌을 올리는것과 다를바가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조상의 슬기마져 낡은것이라고 외면해 버린다면 과연 우리에겐 무엇이 남아 잇겠는가?
요사히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분위기에 조상들이 교훈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이 나만의 기우일까?
참조: 홍일식의 한국인 무엇으로 사는가?


728x90

'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셔먼호 사건  (73) 2023.10.23
움막의 웃음소리  (67) 2023.10.21
신세효  (61) 2023.10.19
朝鮮史 나들이  (109) 2023.10.17
중국 이야기  (2)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