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옮겨 적기(호의는 돼지고기까지, 이유없는 소고기는 없다)

수멍통 2023. 6. 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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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도저히 내책을 읽지 못하겠다는 늦동이 동생이 있다

뭐, 가족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알게 되는 것 같다나.

이번에도 안읽을것 같으니 적어보자면 나이차이도 많고 동생이 아직은 학생이다 보니, 종종용돈을 주면서 필요한 물건을 사서 주곤 했다

그런덴 하루는 동생이 사실 예전에 부담스러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꼭 "고맙지?"라고 물었는데, 고맙기는 하지만 "해달라고 한적은 없는데"라는 생각도 했다고

처음에는 이말을 듣고, "복에 겨워하는 말이 이런 걸까?"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동생이 정말 해달 라고 한적이 없었다

게다가 나는 "고맙지?"라는 말 뒤에 "그러니까 부모님께 잘해"라는 말을 꼭 덧붙였고

내말을 듣지 않을땐  내가 그렇게 잘 해 줬는데 라고 생각 하기도 했다

나는 동생에게 바라는 것 없이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모르게 조건을 붙였고 동생은 부담이 됐던 거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푼다

그런데 그 마음은 정말 보상을 바라지 않는 호의 였을까?

"호의는 돼지 고기까지, 이유없는소고기는 없다"는 말처럼 희생을 동반하는 지나친 호의에는 이유가 붙는다

물론 희생은 나쁜것은 아니다

다만 조건이 붙으면 공짜 핸드폰에 따라붙는 수많은 약정처럼 희생은 강요가 될수 있고

후원과 청탁이 다르듯 조건이 붙는 선심은 욕심이 된다

돌아 오지 않는 보상에 상대를 원망하게 된다면 나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다면

상대에게 희생하는 것으로  나의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면 동의를 구한 적 없는 희생은 멍춰야 한다

상대는 처음부터 바란 적이 없을지도 모르니 조건을 붙이지 않을 만큼의 호의면 충분하다

채무가 아닌 사랑의 관계가 되기 위하여 모두를 위하여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순간이다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이 할수 있는것 이상으로 친절해 지려 노력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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