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세 지는걸 잘 못 견디는 인간이다그래서 가까운 사람에게도 부탁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빚지는 마음을 갖느니 차라리 혼자 해결하는 게 마음 편했고도움을 줄수는 있지만 도움을 구하지는 않는 것을 내심 떳떳하게 여기며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그런데 회사에 다닐 때 늦게 까지 외근을 해서 다른 팀 선배 차를 얻어 탄 적이 있었다그때 다른 동료는 집까지 데려 달라고 조르기도 했지만 나는 미안해 하며 한사코 집 근체에서 내렸다그때 동료는 내게 "그러면 가까워지기도 힘들어" 하는 말을 했다폐끼치지 않고 신세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상대는 나에게 거리감을 느낄 뿐이었다그러면 대체 나는 왜 그렇게 신세 지는 걸 못 견딜까?사실 신제 지지 않는다는 떳떳함과 자부심 뒤에는도움받지 못한 순간에 대한 미움과 혼자 감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