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

우리말 잘쓰기(2)

수멍통 2024. 4. 21.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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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여 쓰는 ‘‒들’과
띄어 쓰는 ‘들’

양과 당나귀들(예)
양도 당나귀도 두 마리 이상(x)
양은 한 마리, 당나귀는 두 마리 이상(ㅇ)
 
사람들은 보통 ‘들’이 여럿을 의미한다고만 여깁니다. 
하지만 접미사 ‘‒들’과 의존명사 ‘들’이 있고 이들은 의미가 다릅니다. 
접미사 ‘‒들’은 ‘둘 이상의 수(복수)’를 뜻합니다. 의존명사 ‘들’은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에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냅니다.(의존명사 ‘들’은 뜻이 두 개입니다.)
그렇다면 아래 문장들은 어떻게 해석될까요?
 
•양들과 당나귀들을 팔아서 번 돈이었다.
•양과 당나귀들을 팔아서 번 돈이었다.
•양과 당나귀 들을 팔아서 번 돈이었다.
 
첫 번째 문장은 ‘양도 당나귀도 두 마리 이상’, 두 번째 문장은 ‘양은 한 마리, 당나귀는 두 마리 이상’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세 번째 문장은 ‘양 한 마리와 당나귀 한 마리’ 또는 ‘양과 당나귀 외의 다른 동물까지’라는 뜻을 나타내지요. ‘‒들’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어떤 뜻을 나타내는 ‘들’인지에 따라 해석이 다르므로 표현 의도에 알맞게 써야 합니다.
그런데 뜻은 첫 번째 문장인데 두 번째 문장처럼 표현하거나 ‘양과 당나귀를 팔아서’와 같이 ‘‒들’을 안 붙이기도 합니다. 이는 ‘과’로 묶인 ‘양과 당나귀’를 하나의 단위로 인식한 것일 수도 있고, 우리말에서는 복수인데도 ‘‒들’을 쓰지 않기도 하는 방식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면 ‘학생, 교수, 시민’이 복수인 상황을 표현하는 데에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다 나올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교수들과 시민들에게 제공됐다.
•학생과 교수와 시민에게 제공됐다.
•학생과 교수와 시민들에게 제공됐다. -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 이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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