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5월 20일 계장님

수멍통 2019. 5.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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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전화가 울린다. 받아보니 이광섭이라는 글자가 눈에 띤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 문자 판에 부고 문자도 같이 뜬다. 전화를 받았더니 왜 안오냐고 하신다.

순간적으로 상가집이 있어서 오늘은 가기 어렵다고 했더니 나무를 다캐서 차에놨으니 우성 삼거리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예 지금출발하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가슴을 휴하고 쓸어 주엇다

며칠전에 이분 한테서 전화가 왔다. 백일홍 나무가 있으니 와서 가져 가라신다. 그래서 토요일날 가질러 간다 했더니 토요일은 안되고 월요일날 만나자고 하신다.  그런데 약속 날짜가 가까히 올수록 가지 실어진다. 월요일 아침에 다음에 가겠다고 전화를 한다는 것이 깜박잊어 버려서 그분 한테서 왜 안오는 냐고 전화를 받은 것이다.

고향인 공주 사곡면에서 조그만 농장을 하나 가지고 계신데 혼자 소일 거리로 나무도 심고 더덕도 심고 여러 가지 하고 계신다. 재 작년에도 한번 가서 나무를 몇그루 주셔서 남양 산에다 심기도 했다

이분과의 첫 만남은 벌써 30여년 전의 일이다. 80년대 중반쯤 교육청에 근무 하고 있을때 공주에서 계장님으로 발령을 받아서 청양 교육청에서 근무 하시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때 두분이 오셨는데 한분은 키가 크고 한분은 키가 작은분이 었다. 두분이 공주에서 출퇴근을 하셨는데 내가 별명을 하나 지어 주었다.

당구큐와 당구 공이라고 ...

이분은 좀 특이한 분이었다. 관심사가 공무원 승진 그런것 보다는 나무를 다루는 것응ㄹ 좋아 했다  괴목을 다듬어서 탁자를 만든 다든지, 돌을 가지고 조경을 한다 든지  보통 공무원 들 하고는 다른 성향의 분이 었다.

지금은 청양하고 공주하고 도로가 잘 뚤려 있어 가는데 20분 정도 걸렸다. 공주 우성 농업형 중국집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난 그 농협이 공주 거의가서 도로가에 농협에서 운영하는 매점과 주유소가 있는데 거기로 생각 해서 가다 보니 거긴가 아닌것 같아 차를 돌려서 공주 쪽에서 우성으로 오는 모양새가 됐다

가다보니 공주농협이 좌측에 보이고 바로 옆에 중국집 간판이 보인다.

차를 불법 유턴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주차장 가에 쪼그리고 앉아 계신다.

차를 파킹하고 있는데 나를 알아 보시고 다가오신다. 인사를 하고 당신 차 쪽으로 가자 한다. 트렁크를 여신다. 나무 세 무덩이가 놓여 있다. 뿌리만 대충 있는 것이아니라 천으로 뿌리를 둘둘 감아서 전문가들이 나무 옮길때 그런 모습이 었다. 가슴이 찡해 온다

저분은 나를 주려고 팔십 노인데 가 나무를 캐어 담아 가져 오셨는데 나는 가기 싫어서 거짓말 까지 시켰으니 말이다

얼른 식당으로 들어 가자고 했다. 뭐 드실거냐고 물은시니 그냥 짬뽕 먹자고 하신다 그래서 중국 요리 시킬려고 했더니 안드신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래도 좀 좋은 것 시키라고 하셨더니 해물짬뽕을 시키신다. 둘이 해물 짬뽕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했다

대단수 주제가 누가 죽고 누가 아프고 뭐 그런 이야기다.  나이 먹은 선배님들 하고 대화를 하니 그런 대화가 당연히 주를 이룬다.

헤어지면서 초복에 한번 뵙자고 했다.  개고기, 닭고기는안좋아 하신단다... 뭐 좋아 하시냐고 했더니 삼겹살을 좋아 하신단다... 이 약속을 꼭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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