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잎의 생김새는 예쁜데 줄기를 파보면 돼지코를 닮은 못생긴 감자모양의 뿌리가 달린 모양이 엉뚱하다고 하여 '뚱딴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실 돼지감자는 아메리칸 인디언의 식량이었으며 유럽에서도 17세기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프랑스어로는 '폼드테르'라 하여 '땅의 사과'라고 했다.
생김새는 못났지만,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당류의 일종으로 알려진 '이눌린(inulin)'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 당뇨 환자가 이눌린을 섭취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어 혈당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눌린은 탄수화물 구조상 위장에서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다당류로 혈당치를 상승시키지 않아, 당뇨환자에게는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돼지감자는 주성분인 이눌린이 위액에 의해 소화, 흡수되지 않아 포만감은 있지만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또한 장까지 이동한 이눌린은 장내 유산균을 5~10배까지 증가시키고 동시에 유해세균을 감소시켜 유익한 비피도박테리아의 대사를 촉진하고, 활동성을 증가시켜 장내환경을 건강하게 만들므로 배변활동이 원활해져 독소배출과 비만예방에 도움이 된다.
돼지감자 먹기
돼지감자는 감자와 우엉 맛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아삭한 식감이 좋아 무침이나 깍두기로도 해먹고, 흑설탕과 1:1 비율로 넣어 3개월 정도 숙성시킨 후 발효액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생으로 먹을 때는 우유나 요구르트에 갈아서 먹어도 좋고, 얄팍하게 썰어 말린 다음 살짝 볶아 차로 만들면 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이 더해져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돼지감자차가 완성된다.
다이어트용으로 사용할 때는 되도록 생으로 먹는 것이 좋은데 샐러드로 먹거나 즙을 내어 마시고 얇게 썰어 채반에 놓고 잘 말려 간식으로 먹어도 좋다.
감자튀김과 마찬가지로 얇게 썰어 기름에 튀겨 소금을 약간 뿌려 먹으면 간식이나 안주로 좋고, 올리브유로 볶다가 소량의 다진 고기를 넣어 익히고 간장, 마늘 등 양념을 넣어 익히면 특유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반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