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백수의 하루(1)

수멍통 2024. 11. 23. 07:01
728x90
반응형

 체육관에  아침 7시쯤 가자고 아내한테 톡을 보냈다

나는 아내와 방을 따로 쓴다

퇴직 한후 아내와 생활 리듬이 전혀 다른 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아침형) 저녁을 일찍먹고  9시도 안 돼서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는 스타일이고

아내는(저녁형) 늦게 자고 늦게 일어 나는 생활리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층에 방이 2개 있는데 각자 사용하기로 했다

날씨도 포근하고 7시 정도라 자전거 타는데  지장이 없을것 같아 각자 자전거를 타고 가자는 톡이 왔다.  

특히 오늘은 청양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주차하기고 쉽지 않고 , 자전거를 타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차를 타고 운동을 간다는 것이 내 가치관  하고는 전혀 안맞는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니 여러 가지로 편리하고 좋은 점이 많다
가장 좋은 일은 가고 오는 일이 서로 편하게 각자의  상황에 따라 움직일수 있는것이다

굳이 큰일도 아닌데 다른 것을 같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 체육관에서 만나" 하고  내가 먼저 나오면 되는 것을 굳이 같이 나가려고 했는지

올 때도 마찬가지다

 

일찍 끝낸  사람은  기다릴 필요없이 그냥 집으로 오면되고 좀 늦는사람은 본인 리듬에 따라 운동을 더 하고 오면 되는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어떤 방송에서 부부가 같이 나가야 할때 굳이 기다리지 말고 어디서 몇시에 만나 하고 나오면 기다리는 스트레스도 안받고 또 약속한 그곳에서 만나면 새로운 느낌이 듣다는 것이다

맞어 !!! 돈오점수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해보기로 하고 한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식탁에 과일과 빵등 아침식사가 정갈하게 담아 있다

운동을 나오면서 담아 놓고 나온 것 같았다  , 기분이 엄청 좋았다

오늘은 아이들이 오는 날이다

아내가 김장을 한다고 하니 딸들 식구 들과 아들이 오기로 한것 같다

김장 이래야 15 포기 담는다고 한다.

애 들도  줘야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아내한테 물어봤더니 애들은 안 가져간다고 한다

하긴 자주오니까 올 때마다 조금씩 가져가는 줄로 생각했는데 안가져 간다고   한다

우리 생각하고는 아이들 생각이나 생활습관이 다르니 굳이 다른 것을 틀렸다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사는 방법이 내 자식들이지만 우리 하고 똑 같이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오후 7시쯤 도착한다고 한다

나는 4시부터 아래층으로 내려가  난로 청소도 하고 아내의 마늘과 파 양파도 까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다리면 시간은 더 안 간다, 

6시가 넘어가면서 외손녀 인 솔이한테 출발했다는 톡이 왔다

그때부터 난로를 피우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할 일은 손녀들 오면 난로에 삼겹살을 구워서 같이 먹는 일이다

아이들이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내가 하자 하면 무조건   한다

그래서 귀찮아도 추억 쌓기라는 명분을 걸고 일을 벌인다

차가 주차 하는것이  보이는데  솔이와 봄이가 대문을 열고 들어 온다

이 아이들은 오는 도중에 차에서 내려 골목으로 집으로 뛰어 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차를 주차장에 대는 것 하고 아이들이 우리 집 대문을 열고 들어 오는 것이 거의 동시다

아이들을 난로 가에 앉혀 놓고 삼겹살을 가위로 잘라 아이들한테 호호 불면서 먹으라고 줬다

잘도 먹고 맛있게 먹는다

좀 있으니 아들 녀석 차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

나는 솔이보고 삼촌 대문 열어 주라고 시켰다

이런 것이 나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한다

사람이 오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반갑게 맞아 주고 환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몸에 익혀 놔야 한다

내가 그런 일을 잘 못해서 오해를 사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나의 유전자적 우성을 길러 주어야 하지만 열성을 커버할 수 있는 교육도 해야 한다

오늘도 참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