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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해서 벼슬을 한 "박남운" 이란 경제 학자가 있다.
일제때 유물 사관에 입각해 "조선경제사"를 저술 했는데 그 가운데서 아내의 호칭으로 "아내","계집"," 마누라" 를 들고 그 뿌리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고 있다.
아내는 집안에 갇혀사는 안팎 개념에서 비롯됫 남자에 의한 여성압박시대의 산물이라 풀이하고 계집.기집.지집은 아들딸 낳은 씨집 - 곧 콩깍지처럼 씨를 품는 깍지란 뜻에서 비롯됏다고 했으며 마누라는 마주 바라보고 눕는다 하여 마누라 라는말이 생겼다 한다. 이모두 유물사관에 牽强附會한 해석임을 부인 할수가 없다
우리 한국말 원류라는 퉁구스계 말이나 터키계통 말들에서 어머니 .아내. 언니 같은 모계의 호칭은 아나.아네.에네.에니,어니.엉이를 어간으로 삼고 있는데 예외가 없다.
처를 뜻하는 아내란 말도 안팎개념이 아니라, 이에서 비롯됐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곧 아내는 안에만 들어 앉아 있는 차별 용어가 아니라 평등사회에서 이말을 쓴다 하여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이다.
서양은 횡적 평등사회이기에 호칭 하나로 윗사람,아랫사람, 대등한 사람에게 고루 통용이 된다.
종적 서열사회 였던 우리 한국에서는 상.중.하 서열에 따라 호칭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영어로 "you"는 상.중.하 다 통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당신.그대.어르신.군.자네.자기..., 상대방과의 상대적 위상에 따라 서 호칭이 수없이 달라진다.
아내의 호칭도 매한가지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당사자끼리는 여보라고 부르면 정감도 나고 좋다. 대등한 위상의 사람에게는 집사람. 안사람 같은 차별호칭보다 아내라 호칭 하는 것이 무방하다
하지만 '우리엄마 이름은 여보래요' 하는 동요도 있듯이 손아래의 아이들 앞이나 손위의 어른 앞에서 여보라 부르면 쑥스럽다.
여기서 테크노니미(technonymy)를 도입하면 자연스러워진다. 테크노니미란 인류학자 타일러가 정립한 개념으로 자녀본위 호칭법이다. 환태평양 연안의 민족과 종족에게서 찾아볼수 있는 호칭법으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본위로 하여 아내는 (애)엄마,남편은(애) 아버지,(애)할머니,(애)삼촌 하는 식으로 부르는 호칭관습이다.
남방문화인 이 테크노니미는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 발달하고 있는데, 타일러는 유럽 같은 부부 중심 사회가 아닌 부자.모자 중심사회에서는 이 테크노니미 가 특히 발달하고 있다 했다.
아이들 앞에서 아내를 엄마라 부르고 부모등 손위사람이나 삼자 앞에서 아내를 애엄마 부르는 케크노니미는 그래서 자연 스럽다. 아이를 갖지 않는 아내나 신혼의 아내에게 엄마 호칭은 부당하다 할수 잇으나 예비엄마도 가능성있는 엄마이기에 테크노니미를 적용한다 해서 별반 거부 반응이 생길 것 같지 않다.
아무튼 뿌리없는 호칭의 난립에서 권장 표준 호칭을 다듬어 널리 쓰이게 하는 일이 시급 하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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